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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남미_2016 (58)
여행...즐거움
여행이란 언제나 그렇듯 매일 매일이 새로운 만남으로 가득하다. 아니 새로운 만남을 갖기 위해 항상 새롭고 신기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지 모른다. 같은 장소를 가거나 비슷한 풍경을 보기위한 일정을 짜는 건 여간해선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 엘 칼라파테에 왔다면 모레토 빙하를 한 번만 보고 가는 건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 절경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을 여행하더라도 비슷한 모습조차 다시는 볼 수 없다면 긴 여행안에서 내 눈에 두 번 정도 담아두는 건 사치라기 보단 후회가 없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해가 그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새벽녘. 이 강물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둠이 가득하다. 20여일이 넘어가면서부터 ..
남미를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트레킹 코스를 만나게 된다. 어떤 코스는 올라가는 것 자체가 고행일 정도로 힘들어서 주변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정복했다는 사실만 남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곳은 약간은 산책하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평지로 이루어졌으면서도 주변 경관은 잊혀지지 않을 만큼 멋진 장소도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무조건 힘들기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산악인도 아니고 기억 나는 거라곤 힘든 뿐인 트레킹 코스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아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오늘 가게될 코스는 굳이 비교하자면 후자에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간에 살짝 힘겨울 코스가 십여분 이어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산 길이 주변 경관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만큼 경사가 심하지 않으며 그 주변 ..
여행하는 내내 AirBnB를 이용하거나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숙소를 이용해왔는데 이곳은 나름 호텔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로비에서부터 라운지까지 꽤 깔끔하게 꾸며놔서 여행의 막바지 지친 몸을 휴식하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나 시내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인지 주변이 꽤 조용한 편이었고 시내 혹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나무가 가득해서 걷기에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1. 숙소명 : 코스텐 아이케(Kosten Aike) 2. 예약사이트 : www.booking.com 3. 금액 : 216$ (3박) 4. 위치 : Gdor. Moyano 1243, 9405 엘 칼라파테, 아르헨티나 5. 숙소정보 : 화장실(개별화장실), Wifi(가능), 조식(깔끔한 호텔식 조식), 온수(잘나..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해서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고 모레노 투어를 진행하고 나니 어느새 어둑한 밤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곳도 관광지인지라 밤이라고 해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불을 끄고 있는건 아니었다. 낡지만 잘 관리된 목조건문들 사이로 상점의 불빛들이 환히 비추고 있어서 밤이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꽤 있는 거 같아서 집 앞인 이 거리에서 저녁을 해결할가 하다가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거 트립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고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나름 엘 칼라파테의 맛집 Don pichon(어떻게 읽어야 하지? 돈 피통?). 위치 자체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하지만 전화해서 잘 얘기하면 정해진 시간에 픽업 서비스를 ..
다사다난했던 엘 칼라파테까지의 여정을 뒤로하고 잠이든 아침. 부랴부랴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원래 계획했던 일정과 어긋나 버렸다. 참고로 이곳 엘 칼라파테에서는 3가지 정도의 대표적인 투어가 있다.1. 엘 찰텐 투어 :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인기있는 트레킹 코스. 피츠로이 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루트가 있음. 당일 치기가 가능. 2. 모레노 투어 : 빙하 트래킹 투어와 주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투어가 있음. 겨울에는 빙하 트래킹 코스가 제한되니 참고. 3. 빙하 투어 :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서 강을 따라 중간 중간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음. 첫 날 아침 계획했던 투어는 바로 엘 찬텐 투어. 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야 참여가 가능했을 텐데 전날의 피로가 ..
남미를 여행하면서 참 다양한 이동수단을 겪고 많은 당황함을 넘겼지만 이날 하루의 일정 만큼은 참 상상하기 어렵기도 할 뿐더러 국내 이동을 하면서 무려 2번의 환승을 하는 경험까지... 이 모든일의 전조는 그날 아침부터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몹시 단촐한 아침식사. 생각해보면 이곳 남미의 조식에서 과일이 없던 건 처음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빵과 커피, 그리고 우유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참고로, 바릴로체에서 엘 칼라파테를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버스를 타고 37시간 동안 장거리 이동을 하는 방법과 우리 같이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비행기편(6시간)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뭐, 여유가 있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