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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드디어, 일본의 겨울을 맛볼 수 있는 훗카이도 일주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고, 중간에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어쨌든 많은 추억을 쌓았고 그것을 되돌아 보는 지금 후회는 전혀 남지 않았다. 아니 후회가 조금 남기는 하지만 이 기간동안 다시 여행을 하라고 해도 이것보다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지는 않을 만큼 즐거웠다. 나의 여행을 되돌아보며,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기억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그걸 기록으로 남긴다는 건 여행을 하는 것 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했다. 마치 다시 여행을 가는 것 만큼이나. 그래서 여행기를 다 적은 지금 내 여행기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하나로 묶어 보려고 한다. [일본 여행 준비] 1. 항공편 : ..
마루미커피에서 조용히 커피한잔을 마시고나니 벌써 해가 지고, 저녁이 됐다. 이제 삿포로의 도시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JR타워만 둘러보고나면 오늘 하루의 일정이 거의 다 마무리. 종일 걸어다닌탓에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남산에서보는 서울의 모습만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살면서도 남산타워를 다녀온일은 2~3번 밖에 되지 않은 듯 싶다. 그 중에서 타워 위까지 올라간건 1~2번 정도 되려나? 한 도시의 모습을 오롯이 내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데, 그 동안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관심이 없었던 듯 싶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다시 남산 타워도 가봐야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서 JR 타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별 생각..
꽉찬 하루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서, 점심식사를 하자마자 바로 이동했다. 이번 순서는 삿포로의 대표 맥주 브루어리인 삿포로 팩토리(Saporo Factory) 방문이다. 맥주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이라면 좀 더 다양한 맥주를 접해봤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뭐, 그래도 지나간일을 후회하면 어쩌겠는가. 이렇게 경험해봤음을 감사하기로 했다. 삿포로 팩토리는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버스센터마에에서 그리 멀지 않기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다면 그냥 걸어서 가는 걸 권하고 싶다. 역에서 10분여만 걸어가면 나오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도 않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일본의 거리를 걸어보겠는가. 걷고 또 걷자. 혹시라도 찾지 못할까 너무 걱정하지말자. 길을 걷다보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타키노야에 오게되면 두 개의 온천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위쪽에 있는 개방형 온천. 그리고 또 하나는 아래쪽에 있는 일바 온천 + 야외 온천이다. 하루밖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유카타를 입자마자 바로 옥상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기에 내부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처음 도차했을 때는 너무나 작은 크기에 살짝 실망했지만 잠시만 앉아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이 작은 공간이 주는 몰입감에 심취하게 된다. 뿌연 안개와 눈 앞에 펼쳐진 산속 풍경. 그 사이 내리는 눈까지 더해지니 절경이 따로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특히나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가까이 있는 나무들 덕분에 마치 산 속에 있는 온천에 몸을 담그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늦은 저녁 이렇게 호젓이 ..
노보리베츠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단촐한 건물 외관 때문에 조금 당황했다. 다양한 온천이 줄지어 있었는데, 뭔가 으리으리한 외관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옛날 호스텔 같은 외관을 예상했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에 예약해 둔 타키노야의 외관만큼은 기대했던 일본식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는것 정도. 저 다리를 건너고나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온천 여행이 시작된다. 건너가기 전 잠시 심호흡을 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안내되는 거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창문 너머에서는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리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 장소다. 첫 인상부터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향기도 음악도 풍경도 그리고 분위기도. 오늘 하루가 즐겁..
벌써 5일째 날이 밝았다. 어제까지 분명 눈에 둘러쌓였던 거 같은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도심속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정도의 온도차를 느낀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잠시 기분이 멍해져버렸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란 생각을 30초쯤 하고 나니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 그러고나니 오늘의 바쁜 일정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사실 갑작스럽게 일본에 온 가장 큰 목적이 크리스마스 축제였다면 그와 더불어 가장 기대되는 여행지는 오늘 향하게 될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였다. 하지만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아침 식단.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루를 움직이기 편한 법인데 이번 여행내내 아침 소화가 잘 안되었던 지라 조식은 대충 빵과 베이컨 그리고 소세시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