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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기억

부산 나들이,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 (1)

추락천사 2017. 9. 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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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왠지 모르게
가슴 떨리는 느낌을 준다.

항상 다니던
수원역 조차도
새벽의 모습은

낯설다 못해
설레기 까지 한다.

정말 어디론가 떠나는 느낌.



떠나기전 먹거리부터.

김밥이 먹고싶었지만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한대로 주먹밥으로.



분명 주먹밥 산 거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차려보니
이미 부산에 도착했다.

꽤 피곤했나보다.



뭔가 낯선 모습의 부산역은
열심히 새단장 중이다.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어디든 도착했으니
일단, 먹으러 가야지.

돈 벌어 뭐하나

맛난거 사먹어야지.

부산의 먹거리
#원산면옥 으로 향했다.

부산에 4번쯤 온 거 같은데
이제 2번째 들린 곳.



맛있는 걸 기다릴때만
볼 수 있는
'몹시 행복한' 표정



호기롭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주문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비냉 하나 물냉하나'

쳇...



조금 아쉬울 수 있으니
만두까지 추가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만두가 제일 맛있었다.



허겁지겁 다 먹고나서
터질 것 같은 배를 움켜잡고
천천히 부산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어라?

돌아다니다보니
몹시 눈에 띄는 글귀

#609청년몰

아마 찾으려고 했으면
찾기 힘들었을 것 같은
몹시 은밀한 입구



자칫 번잡할 것 같은
가게 구도를
청년들의 열정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런닝맨에 나와서
조금 더 유명해진


#브라운핸즈



요즘 커피숍에 가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도
원하는 취향의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은 산미가 있는
원두로 초이스

이런 커피숍이
많이 생겨야 할텐데...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깡통시장 으로 출발

물론, 이곳에서의 목적도
처묵처묵



미리 알아보고 오질
않아서 그런지
그냥 눈에 띄는걸로
초이스!

#이가네떡볶이

떡볶이 먹는데
이렇게 줄을 서야 하나?

3대 천왕에 나와서
거품이 붙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3분정도 하고
일단 줄을 서본다.

맛만 없어봐라.



혹시 지금 이 순간
궁금한 사람들은
고민하지 말고 사먹자.

지금껏 먹어본 떡볶이 중
가장 깔끔한 맛.

떡볶이 보다도
튀김이 예술이다.

맛없으면 욕해줄라고 했는데

맛있네.



우린 지성인이니까
배를 채웠으니
이제 마음도 채울시간.

부산에 올때마다 들리는
#보수동책방골목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었는데
팔지를 않네.

마조앤새디
마린블루스

사고 싶습니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르고
씐난다 씐다.



사진은 몇 장 없지만
꽤 오랫동안 걸어다녔다.

그러니까

이제 다시 먹어야지.

먹보라서가 아니라
많이 걸어서다.

이왕이면 원조
#원조비빔당면

먹으면서 옆을 보니까
이곳에서
비빔당면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맛있으면 만족.



비빔당면을 먹을때마다
이게 무슨 맛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몹시 신기한 맛.



가볍게 배를 채웠으니
이제 다시 운동하러 이동.

부산에 계속 있다가는
왠지 건강한 돼지가 될 것만 같다.

사격의 명수

오규환

완전무결한 사격을
뽐냈지만
아쉽게도 상품을 얻는건
실패

몹시 아쉬운 석패



운동을 했으니
다시 군것질

사진 정리하다보니
정말 열심히 먹으러 다녔네.

#승기씨앗호떡

바로 옆 씨앗호떡집은
여기보다 사람이 반도 안됨

역시 장사는
길목이 반이다.


포스 넘치는 아저씨의
신들린듯한 손놀림.

물론 이 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지
않을수도 있지만...

원샷
원뒤집기



군것질을 열심히했으니
이제 다시 운동하러 고!

#용두산공원

용두산공원을 가는 길은
지금 보이는 오름길이 있고
시내 중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우린 그냥 눈에 먼저 띈
용두오름길을 선택



오름길에 위치한

#딱봐도카페

바로 직전에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커피는 생략

기회가 된다면
이곳 테라스에서
커피를 한잔하는
여유를 가져보고 싶었다.



이렇게 우거진 숲길을



이런 표정으로 걷다보면



높디 높은 부산타워가 보인다.

별 기대 없이 온 이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녀석들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사진을 찍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들리는
익숙한 선율

'별 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랄라 라랄라

너무 잘 불러서
내가 아내에게 한 말

'혹시 커버 가순가?'



나중에서야 이 밴드가
내 차에서 항상 울려퍼지던
노래의 주인공

'안녕, 바다'

란 사실을 알았다.

미안

정말 커버가수인 줄 알았어.

미안



안녕, 바다에게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부산 타워로 올라갔다.

사진을 보니
거의 승천하기 직전.



부산 타워에서 본
부산의 전경은

왜 이곳 사람들이
서울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답답한 서울이
눈에 찰리가 없어 보였다.



움직이고 나면

먹어야지.

냠냠.



먹고 걷고 먹고 걷고
이제야 반나절이 지났다.

아직도 먹을 게 남았고
걸을 게 남았다는 사실이

몹시 행복하다.

부산을 더 걷고
부산의 먹거리를
더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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