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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5 - 더 부세나 테라스 오키나와 (The Busena Terrac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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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5 - 더 부세나 테라스 오키나와 (The Busena Terrace)

추락천사 2024. 7. 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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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2.03.05 - 03.16

더 부세나 테라스 (The Busena Terrace)

 여행은 인천공항에서 시작해서 숙소를 지나 다시 인천공항에서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가고자 마음먹은 순간부터 가장 신경쓰는 건 바로 여행 목적지와 지내게 될 숙소다. 특히 이번 여행은 무려 4개의 숙소를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생각해야될 것들이 많았다. 

 그렇게 열심히 고르고 골라 선정한 두 번째 숙소는 바로 더 부세나 테라스 였다. 호텔안에 넓은 수영장이 있고, 걸어 나갈 수 있는 해변가도 있으며, 넓은 욕조와 테라스까지. 도심을 벗어나 맞이하는 숙소로써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숙소가 아주 최근에 지어진 시설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아이 때문에 짐이 많은 편이었는데 생각보다 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짐을 여유롭게 흩어놀 수 있었던 거 같다. 둘이 다닐때는 그런 공간 보다는 얼마나 예쁘게 방이 꾸며져있는지를 살폈던 거 같은데... 확실히 많은 게 변해간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이었다. 앞에 걸리는 거 하나없이 바다를 맞이할 수 있는 View 라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숙소에 올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가끔 저녁시간에 테라스에 앉아있다보면 중앙 공원(?)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조금만 걸어서 나가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해변가가 나온다. 숙소에서 바라볼 때는 이정도 느낌까지는 아니었는데 막상 바닷가로 나오니 물이 맑앗 날씨만 좋다면 이곳에서 수영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으로 바다를 접하는 태호가 어떤 기분일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웃기만할 뿐이다.

 날이 살짝 저물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들어가려다가 태호의 독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에 근엄한 뒷모습으로 한장 남겼다. 뭔가 해안가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남자의 뒷모습 같은 느낌일라까. 너도 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수심에 잠긴건 아니길...

 사진을 보다보니, 내가 참 태호를 물고 빨고 하는 게 버릇인가 싶을 정도로 태호를 괴롭히는 사진이 보인다. 태호가 웃고 있으니 아빠가 그러는게 너무 싫은 건 아닐거라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태호야, 아빠가 태호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단다. 이해해주렴.

 첫 번째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다시 운전을 해서 이곳으로 온 뒤 두 번째 숙소의 체크인까지 막 끝마친터라 조금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이 안의 수영장에서 태호 물놀이를 시켜주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으니, 너무 늦기 전에 가족 사진 몇 개만 더 남기고 다시 숙소로 이동했다.

 

호텔 실내 수영장

 예전에는 다들 호텔 수영장이 뭐가 좋다고 그리 찾아가는지 이해하질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이해할 수 있다. 호텔은 수영장이 있기에 의미가 있다. 

 오늘의 컨셉은 파인애플(맞나?) 처음에는 모자를 잘 안하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직 모자를 벗어야된다는 생각도 그리 크지 않은 쪼랩이라 무리없이 수영복을 입어주었다. 하... 정말 머리와 몸과 팔 다리가 1:1:1 의 비율이라니. 인생 첫 수영장을 바라보는 태호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그래도 일단, 물을 무서워하는 건 아닌 거 같으니 다행이다.

 자 이제, 물에 어느정도 적응도 된 거 같으니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이번 여행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태호의 튜브. 아.. 그런데 저 튜브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팔이 튜브 밖으로 나가줘야 하는데, 아직 팔도 몸도 짧아서 그냥 튜브안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뭐, 이제부터 시작이니 좀 더 크면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거라 믿어본다.

 

 태호가 조금 답답해하는 거 같고, 사실 저 튜브가 아직 제대로 기능하는 거 같지도 않아서 바로 태호를 튜브에서 구출해줬다. 그랬더니 훨씬 더 신나게 노는 태호. 물론 엄마 아빠는 헹여나 무슨일 날가 싶어서 훨씬 더 긴장한 상태이지만 너만 즐겁다면 그게 뭐 대수랴. 아빠 엄마가 좀 더 힘내볼게! 수영 중에 태호가 물을 낼름 먹고 있는지도 모르고 웃었던 건 비밀이지만... 고의는 아니었단다.

 

다시 숙소로...

 이 정도 고강도의 놀이를 하고 나니 태호는 자리에 눕자마자 거의 실신 수준으로 잠들어버렸다. 이날 바로 결심했다. 호텔을 가거나 리조트에 머물게되면 반드시 한시간 이상 태호와의 수영을 하겠노라고. 물론 부작용으로 나도 일찍 잠들어버리는 수가 있지만 그건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아내와 나는 못다한 저녁을 태호 몰래(?) 먹으며 바빴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오늘도, 참 좋다.

숙소 비용 : 754,648 원. (2박 3일)
예약사이트 : 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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