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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4 - 해양박람회 기념공원(해양박공원), 오키짱돌고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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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4 - 해양박람회 기념공원(해양박공원), 오키짱돌고래

추락천사 2024. 7.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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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2.03.05 - 03.16

 벌써 4일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슬슬 여행에 적응해가는 시기에 도달한 기분이다. 아침에 낯선 곳에서 눈뜨는 게 낯설지 않고, 여유로운 하루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아내와 나에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선물인 태호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언제나 그렇듯 오키나와의 하늘은 합성인가 싶을 정도로 맑고 청명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뭘 할지 고민해본다. 여행을 오면, 그것도 아이와 함께 오면 이게 참 좋다. 하루하루 뭐 할지 미리 정해놓고 그 스케쥴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서 그날 어디로 움직일지 결정하는 것. 덕분에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듯 하다.

 

해양박람회 기념공원(해양박공원)

 오늘은 해양박공원 혹은 해양박람회 기념공원으로 알려진 (혹은 오키짱 돌고래 쇼) 공원투어를 하기로 한 날이다. 오늘도 역시나 날씨는 우리를 위해 한 없이 맑았다. 그러고보니 오키나와에 와서 날씨가 안 좋은 날이 하루도 없었던 거 같다. 원래 이렇게 항상 맑은 날씨를 보여주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양박람회 기념공원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넓고 복잡했다.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거의 하루 종일 걷거나 아니면 이틀 정도는 와야 되지 않을가 싶을 정도의 크기였다. 여유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에만 모든 일정을 투자하는 것도 좀 낭비같아서 걷기 좋은 산책로 위주로 다니기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쳉겨온 간이 의자를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우리 세가족이 셀카가 아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비록 길바닥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지만 마냥 좋다. 생각보다 태호가 잘 앉아있어줘서 내친 김에 독사진 도전!

 처음에는 넘어질 것 처럼 좀 불안했는데, 금방 적응하더니 앉아서 꽤나 예쁜 표정을 지어줬다. 역시 사진은 찍기위한 준비가 힘들지만 이렇게 예쁜 표정을 담을 수만 있다면 그 준비를 기꺼이 하게 만든다. 이렇게 계속 찍어주고 싶었지만 옆으로 몇 번 넘어질뻔하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태호를 안고 다음 장소를 향해 갔다.

 숲 길을 지나 중앙 공원을 건너 해변가로 걸어가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생각해보면 해안가에 조성해놓은 공원이라면 당연히 보여줘야하는 모습들인데도 그 대비가 너무 극명해서 내가 지금 같은 공간에 있었나 싶을 정도의 기분이든다. 

 하늘의 구름이 꽤나 가득한데도 그 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너무 파랗고 강렬해서 날씨가 전혀 흐려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더웠더라면 물놀이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었지만 바닥이 다 보일정도로 맑은 바다라니.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오는 장소임에도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물을 좋아라하는 태호. 비록 아직 바닷가에 발을 담굴 수는 없지만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웃음꽃을 피워준다. 

 

오키짱 돌고래 쇼

 사실 오늘 이곳에 온 메인 이유는 바로 오키짱 돌고래 쇼를 보기 위함이었다. 태어나서 이런 공연을 태호에게 처음 보여주는 날이라서 아내도 나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왠지 태호도 조금은 들뜬 거 같은 기분이랄까. 기운이 넘쳤는지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 둥둥 뛰려고 한다.

 자, 이제 곧 공연이 시작한다! 태호야, 재미나게 봐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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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날 공연 사진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아마도 나도 태호도 아내도 모두 공연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하...  남는 건 사진뿐인데, 이날 만큼은 제대로 공연에 집중했나보다. 어쨌든, 태호의 첫 공연 관람은 성공적이었던 걸로!

 

 오전부터 걷고 사진찍고 뛰어놀았더니 슬슬 배가고프기 시작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있는 맛집에 들러서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얼른 이동하자, 당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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