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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기억

세미원_연꽃축제_가벼운 발걸음으로 기분 전환하기 좋은 방법

추락천사 2017. 7. 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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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이란 공간을 들어본건 5년전 쯤.

그 앞을 서성이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돌아선게 2번.


왠지 이 공간에 들어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어느순간부터 세미원이란 이름은 머리속에서 지워졌다.




토요일 오후, 그것도 4시가 넘어가는 시간

무작정 '어딘가를 가야지'란 생각으로 아내함께 길을 나섰다.


차안에 앉아 네비를 찍을 때 쯤에야

'난 내가 어디를 가려고 결심하지 않았다.' 라는 사실을 인식했다.


식은땀이 난다.


준비되지 않은 외출

결정되지 않은 공간

흘러가는 시간

무엇을 결정하기엔 애매한 오후 4시


무능력한 남편이 되버린 거 같아 키가 10cm는 줄어든 느낌이었다.


적막을 깨준건 아내의 한마디


'세미원 어때?'


세미원이든 어디든 가시지요.







가는 길에 이른 저녁을 하려고 했지만 대기시간만 1시간이란 얘기를 듣고 Pass.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버리다간 지쳐서 구경도 제대로 못할게 뻔하기 때문에

중간에 잠시 군것질을 하기로 결정.


분명 복숭아도 사고 옥수수도 먹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매우 맛있고, 고급스런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팔거 같은 coffee truck 에서 주문한 아아는

예상과는 달리 나에게 탄맛을 선사해주었다.

그래도 아저씨의 분위기가 바리스타 못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는 걸로...







저 검은 봉다리안에 남아있는 것이 분명 옥수수의 흔적일텐데...


어쨌든,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발걸음을 세미원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세미원이 '내가 몇 번이나 발걸음을 돌린 그 곳' 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연꽃 축제를 하고 있으며 지금 쯤이면 꽤 괜찮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양평의 어느 곳 이란 정도?


하지만 도착하고보니 얼마전 다녀온 곤지암의 화담숲이 생각날 정도로 잘 꾸며놓았다.

화담숲의 진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하는 거롤 하고...










저런 공간이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공간에 계속해서 펼쳐져 있다 보니까

울창한 자연림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오후 늦게 출발한 게 마음에 걸렸는데

덕분에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수 있어서 걷기에 참 좋았다.

(이렇게 위안하자.)


아쉬운 게 있다면

이미 연꽃이 개화되서 만발(?)하는 시기가 지난 느낌이랄까.


가끔씩 만나는 연꽃이 반가운 기분은 들었으나

완전히 연꽃으로 가득찬 이곳의 느낌은 어땠을 지 궁금하긴 하다.

물론 그 만큼 사람들도 만발했겠지만...










포스팅할 때 너무 길어져서

왠만하면 세로로 잘 찍지 않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세로로 찍어본 사진


#모델워킹 #뭐가그리좋은지 #날씨좋구나







연꽃에 둘러쌓여서 조금 걷다보면 꽤 신기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냇가(?)에 의자를 놓고 족욕하는 모습이라니...


의자만 남아있었더라면 당장 나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미 만석이었던지라 사진으로만 남기고 돌아섰다.


...


지금봐도 참 시원해 보이네






사실 이 날은 집에서 출발하면서 부터 아내와 나눈 대화가

'하늘이 계속 눈에 들어오네.' 였다.


청명하다고 하기엔 구름이 많았고

구름이 아름답다고 하기엔 조금 산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면서도, 걸으면서도 심지어 사진을 찍을때도

계속해서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왜지?


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날의 하늘은 계속 눈과 마음에 남았다.










이곳을 걷다보면 어느새 두물머리로 가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주의사항을 상기시켜 주신다.


'표 버리지 마세요!'


도착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물머리를 가기 위한 다리를 지나면 세미원과는 안녕~ Good bye~.

다시 들어오기 위해선 표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혹시 두물머리까지 걸어서 다녀오실 분들은

잊지말고 표를 잘 쳉겨 오도록 하자.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니까

되도록이면 두물머리까지 꼭 다녀오도록 하자.




연꽃으로 둘러쌓여있다가 확 트인곳으로 나오니

개방감이 달라졌다. 하늘도 땅도 훨씬 넓어진 기분.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지만

그 '아쉬운' 사진은 내 컴퓨터에만 저장해 두는 걸로 만족하자.


아쉽다 아쉬워 ㅡㅜ.







두물머리에서 머리도 식히고 좀 쉬고 오니

야간개장을 위한 점등이 한창이었다.


낮과 다른 밤.


조명만큼 그걸 구분해주는 게 있을가 싶다.


늦게 움직인 덕분에 이런 호사도 다 누리고...












생각보다 오랬동안 머물렀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낮과 신기한 밤을 하루만에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



#세미원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주차 : 무료주차 시설이 있긴 하지만.. 좀 부족하다.

추천 : 토요일 오후 6시쯤. 선선하고 사람도 적고 7시 넘어서 시작하다는 점등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점등행사는 축제기간에만 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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