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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기억

남산공원_도심속에서 꽃과 정원이 그리워 질 때...

추락천사 2017. 8. 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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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벚꽃의 마무리 시점에 다녀온 남산공원

조금은 늦은 포스팅이지만 도심속에서 정원이 그리워질때면

가끔씩 생각나는 공간이라 지금에서라도 포스팅 해본다.


얼마전 이경훈 교수가 지은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라는 책을 접했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도심속에서 자연을 찾는 행동이 뭔가 바보같아 보였다.


'자연이 그리우면 도시를 벗어나면 될 것을 왜 도시속에서 자연을 찾는걸까?'


라고 그가 얘기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그리 합리적일 수 있겠는가.

편리하고 싶고, (비록 인공적일지라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아파트의 조경을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도

집 주변의 산책로가 계곡의 시원함을 담고 있어도

아주 가끔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울창함을 느끼고 싶을때가 있다.






[한적한 남산공원]




주위의 작고 귀여운 아름다움에 지쳐갈때

그럴때면 아마도 남산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되지 않을가 싶다.


그 때문인지 아내 역시 기분이 좋아보였다.







공원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좋은 점은 이렇게 한 장소에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록달록 손가락만한 꽃에서부터 벚꽃 그리고 울창한 나무까지 한꺼번에 만나고나면

한 동안은 자연이 그리워질만한 아쉬움이 많아 사그러든다.


적어도 나는...


이곳 공원의 꽃들은 단순히 작고 귀여운 걸 떠나서

그 색감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평소에 자주 접하는 붉은색 계열부터 보기 힘든 푸른 계열의 꽃까지

다음에 가게 된다면 적어도 이 녀석들의 이름 정도는 알아두고 싶다.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내 손가락보다 작은 하지만 눈이 행복해지는 녀석들...]


[편안하게 감싸주는 울창한 나무들]




길 따라 펼쳐진 작은 물 길은 한 여름 더위를 가시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잠깐이나마(아주 잠깐, 정말 잠깐) 더위를 잊게 해줄 수 있을 듯 하다.


들과 산과 냇물을 다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이렇게 서울 한 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올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가 싶다.




[더위를 0.7초 정도 잊게 해주는 물 길]




남산공원이 더 좋은 건 위치가 위치인지라 루프탑 카페가 공원 근처에 많이 있다.

걷다가 날씨에 지쳐서 맥주 한잔 혹은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다면 근처 카페에서 한잔 하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제봐도 한 잔 마시고 싶은 호가든 로제 한잔.





[루프탑 카페에서...]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덮다.

아스팔트 위를 걷다보면 내가 걷고 있는 건지 구워지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흙길 위해서 조금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면

도심속 숲인 남산공원을 걸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남산공원

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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