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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Day 19 - La maga(라마가), 푸콘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을 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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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Day 19 - La maga(라마가), 푸콘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을 때...

추락천사 2017. 10. 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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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콘의 밤은 남미의
여느 도시들과 다르다.

그렇다고
유럽과 비슷한 것도 아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잠시 헷갈리 만큼

아니

어딨는지 잘 모를만큼
낯선 분위기가 난다.



산으로 둘러쌓인 도시에
나무로 지어진 건물
거기에 짙은 색의 노란 조명까지

이런 거리를 10여분 겉다보면
유난히 사람들이 많은
스테이크 집을 발견하게 된다.



노란색 간만의 'La maga'
가까이 가기도 전에
향긋한 스테이크 향기가
코를 강하게 찌른다.

분명

맛있을 거 같다.



가족들이 모여서
캐쥬얼하게 음식을 즐기는
곳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자리에 앉고 나면
꽤 분위기가 난다.



기다리는 동안 나온 식전빵
빵이야 뭐, 한국도 워낙 맛있지만...

그것보다 기억에 남는 건
저 소스들

식사하기 전에 입맛을 돋궈주는
상큼한 소스 덕분에
그 후의 음식들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Menu 0. Beer : 3.9$

밥 먹을 때 맥주는 당연히!
청량감이 끝내주는 녀석

요즘에는 밀 맥주를 좋아하는데

이 녀석은 그것 보다는
조금 더 상큼한 맛이 났다.

딱 한잔만으로도
온몸이 개운해 지는 기분.




메뉴 1. Palta palmito : 4.4$

메뉴가 나오고 나서
조금은 당황하게 만든 비쥬얼

얼마나 재료에 자신이 있으면
아무런 소스도 없이
그냥 아보카도를 슥슥 썰어서 나오는거지?

과일이라하면

레몬이나 오렌지처럼
입안이 시원해질만큼 청량하거나
배나 딸기처럼 달콤해야 하는데

아보카도 만큼은 아직 내 입맛에
과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녀석이다.

하지만 과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식감도 맛도 꽤 괜찮은 듯.




Menu 2. papas a la provenzal fritas : 3.9$

이곳 푸콘에서는
음식에서 재료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면
팔 수 없다는 법이 있나보다.

생각했던 모습은 이것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거 였는데
조자룡을 주문했더니 장비가 온 느낌

하지만 맛은
생각보다 꽤 가벼우니
고기 먹기 전에 배를 살짝
준비시키는 용도로 딱이다.




Menu 3. Bief de chori : 16.9$

오늘의 목적. 하이라이트.
고기의 윗면이 어딘지 헷갈리는 비쥬얼
이렇게 두꺼운 고기를 먹어본 적
있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고기 수육을 할 때
이런 고기를 사본 기억이 있다.

즉,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데
이런 녀석이 나온 건 생전 처음.



고기 익힘 상태도 먹기에
딱 좋은 수준이었고
향도, 식감도
무엇하나 빠지지 않았다.

남미 다니면서 먹었던
고기 중에는
두번째로 맛있었던 녀석.



고기를 이렇게 정성스레 굽는데
어떻게 맛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집에 이런거 만들자고 하면
혼나겠지?



이 한끼 덕분에
푸콘으로 넘어오면서
야간 버스에서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풀린 기분이었다.

남미의 스테이크를 맛보고 싶을 때
이곳으로 오면 적어도 후회는 안할 듯 싶다.


[La Maga, 라마가]
Geronimo de Alderete 276Pucon 4920555, C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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