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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6week (22.10.09 - 10.15) 외출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6week (22.10.09 - 10.15) 외출

추락천사 2022. 12.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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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하루라는 의미는 나의 하루와는 조금 다르다. 삶에 차지하는 비율도 다를 뿐더러 그 성장 속도도 어른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돌아보고나면 커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아이가 커가는 게 서운하다는 말이 아직 실감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곧 그 날이 다가올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느끼지 못하는 부모님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이와의 유대감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에 나온 아이의 표정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빠가 싫은 건 아니겠지? 응? 아빠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그러고보니, 정말 하루에도 수 십번은 넘게 아이의 볼에 뽀보를 해주고 있다. 향기도 촉감도 아이의 반응도 모두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다. 아마 이 시기가 지나고나면 더 이상 이런 사랑을 주기도 힘들테니(아이가 부담스러워하겠지.) 줄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주려고 한다. 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태호가 보고싶다.

 

 아, 그리고 이번 주의 가장 Big event는 바로 태호의 첫 정신 외출이다. 그 전에도 물론 밖의 세상과 접촉(?)한 적이 있지만 그건 외출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머무는 곳을 이동한다거나 병원을 가야 한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태호의 외출을 위해 마련된 시간인만큼 그 의미가 특별했다. 사실 아이에게 좀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서 가능하면 날씨 좋을때는 외출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그 시기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누구는 100일 전까지는 집에만 있는 걸 권장하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다고도 해서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부모니까 우리가 생각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 아이를 갖고나서 사람들의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결심을 했음에도 이런 작은 일 조차 신경쓰인다는 게 놀랍기는 했다. 어쨌든, 우리 태호는 6주차에 드디어 첫 외출 성공!

 

 

 사실 신생아 외출의 키 포인트는 바로 '유모차'가 아닐가 싶다. 유모차를 끌고 여유로운 공기를 마시면서 한가로운 거리를 걷는 기분. 이게 바로 내가 꿈꾸는 태호와의 외출이었다. 과연 우리 태호가 이런 외출을 허락해줄 것이가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 어려운 걸 우리 태호가 동참해줬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 안에서 편안히 잠을 자준거긴 하지만, 그게 어딘가! 같은 풍경을 수십/수백번 넘게 걸었음에도 느낌이 달랐다. 지금도 그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번 문장을 고쳐썼지만 적당한 단어나 문장이 나오질 않는다. 좋다. 충만하다. 행복하다. 이 단어들을 섞은 그 어떤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우리 태호의 첫 세상 밖 외출이 끝났다. 내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아이에게 더 많이 더 넓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더 자주 함께 하고 싶다. 그 시간이 더 길고 오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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