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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4week (22.09.25 - 10.01) 출생신고

추락천사 2022. 11. 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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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아는 정말 놀랄 정도로 잠만 잔다. 살아있는 게 맞나 싶을 만큼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어서 이 시기의 아이 사진은 대부분 아래 구도나 포즈에서 변하지 않는 듯 싶다.

 

 이렇게 자는 아이를 바라보다 보면 무슨 손 난로라도 되는 것 처럼 나도 같이 잠이 들어버릴 거 같은 기분이다. 아이 옆에서 자다가 혹시라도 큰일 날까 싶어서 실제로 잠을 자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옆에서 같이 잠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얻게 된 스킬이 바로 아이를 수직으로 안고 트름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를 안는 다는 거 자체가 너무 무서웠는데, 거기다가 수직으로 안아 어깨 위까지 들어올리라는 요구는 초보 아빠에게 너무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목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아이가 혹시나 숨을 못쉬는 건 아닌지, 어디에 머리를 박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그럴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제 집으로 돌아오고나니 나와 아내 말고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이야 그냥 별 생각없이 하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자세를 잡기 위해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한 다섯 번 정도는 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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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이제 전문가처럼 분유를 먹인다. 이런걸 보다보면 나만 처음인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명 둘 다 첫 아이이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상황일텐데 아이와 24시간 붙어있어서 그런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와 다르다. 물론 그렇다고 유대감까지 다르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와 아빠와의 찐한 그런게... 응? 있으니까.. 응? (사진을 통해 보니, 아내가 먹일 때 아이의 포즈가 좀 더 편해보이긴 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내와 서로 꼭 하기로 했던 건 바로 '가능한 빠르게, 자주 아이와 외출하기' 였다. 아이와 함께 가능하면 많은 곳을 함께 다니고 싶었다. 물론, 50일도 안된 아이가 밖으로 나가서 어떤 경험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데리고 다닌다면 그 중에 하나 정도는 기억해주지 않을까. 그 첫 번째 준비로 바로 유모차 연습. 많은 아이들이 유모차에 앉으면 불편해서 울음을 터트린다고 하길래, 미리 집에서 쉴 때마다 아이를 유모차에 올려놓고 연습시켰다. 제발 무리 없이 유모차에 적응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빠는 너와 여기저기 다니고 싶단다.

 

 아, 그리고 드디어 아이가 태어난지 4주만에 세상에 정식으로 존재한다는 흔적을 남겼다. 바로 출생신고. 요즘은 출산하기 전에 미리 신청만 해두면 인터넷으로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아마, 병원에서 인터넷으로 할지 물어볼텐데... 왠만하면 그냥 인터넷으로 한다고 하자. 아이가 집에 돌아오고나면 어디 갈 시간이 없다.) 사실 최근에 유행하는 이름들도 후보에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조금은 흔하지 않은 이름으로 결정했다.

 

 이제 아이의 이름도 정하고 출생신고도 마쳤다. 아직 아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하지만 그것도 조금씩 잊혀지겠지. 나와 아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기에 이름을 정하는 내내 꽤나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막상 정하고 나니 일말의 후회도 없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하길 바랄 뿐이다.

 사랑한다. 태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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