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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3week (22.09.24) 집으로...

추락천사 2022. 11. 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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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5일, 조리원에서 2주의 시간이지나 드이어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나는 그동안 주중에서는 집에서 주말에는 조리원에서 지내는 걸 반복했지만 우리 아이가 집으로 오는 건 이번 생에는 첫 경험이다. 이제 정말 육아가 시작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설레는 마음 보다는 겁나는 마음이 컸다. 준비한다고 준비했는데 무언가 빠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런 날일 수록 어김없이 시간은 정확히 돌아온다.

 다행히 병원에서 조리원까지 운전해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떨리지 않았다. 조리원에서 바구니 카시트에 아이를 완벽히(?) 포장해주셔서 차안에서도 꽤나 조용히 앉아있어줬다. 

 

 지금 이게 현실인지 꿈이지 싶을 만큼, 아이가 이 공간에 있는게 믿기질 않았다. 그 어떤 전문인력도 없는 이 공간에 아내와 나 아내 이렇게 세 명이서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이 상황을 견뎌냈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머리속에서 수십 수백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집안의 동선도 체크하면서 준비했건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일단 아이의 첫 방문(?)을 기념한 원형 러그 샷. 

 

 그 다음으로는 앞으로 수 많은 나날을 함께할 역류 방지 쿠션 샷과 라라스 베개. 사실 이런 쿠션이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그게 왜 잘 팔리는지 이해할수도 없었지만, 막상 구매하고 사용해보니 '엄마'들이 사용하는 것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빨리 구매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 '당연히 구매해야되는' 육아 아이템은 '당연히 구매하면' 된다. 의심은 사치이고 구매 지연은 고통을 동반할 뿐이다. ) 특히 라라스 베개는 처음 사용하는 그 순간까지도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이게 왜?! 도대체 왜?! 하지만, 난 고작 19일차 아빠일 뿐이었다.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고 19일차 아빠이는 나는 아직 그걸 의심할 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

 

 볼 때마다 신기해서, 그냥 계속 보고있었다. 내 팔 만한 생명체가 존재할 줄이야. 그게 우리집에 있을 줄이야!

 

 다행스럽게도 주말 이틀만 버티면 바로 산후도우미 분이 오시기로 했다. 아내의 출산이 빨라지면서 산후도우미와의 스케쥴이 맞지 않아 영락없이 한 주 동안은 아내와 나만의 육아가 될 뻔했는데 (이때, 장모님에게 SOS를 치기는 했다.) 다행히 스케쥴 조정이 가능하다고 막판에 연락이 닿아서 조금은 안심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자... 이제 집에서 잘 지내봅시다. 아빠도 엄마도 부모가 처음이니 부족한 게 있더라도 사랑이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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