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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week (22.09.18 - 21) 조금은 가족처럼... 본문
아이가 내 삶에 존재하고 있다는 게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비록 회사일 때문에 조리원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아이와 함께있고 싶었다. 매일매일이 그리웠고 언제나 보고싶었다.
매일 먹고 자는 게 일상인 사랑이. 아무리 이름을 부르고 안아줘도, 계속 잠만 잤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만났지만 아주 가끔은 몹시 귀여운 목소리로 울기도 했다. 이게 우는 건지 옹알거리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 조차도 듣기에 몹시 좋았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표정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분 좋을 때만 나오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게 왜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보여줄 때면 괜시리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기분 좋은 표정... 맞겠지?
뭐, 역시나 대부분의 시간은 잠으로 보낸다. 인간이란 동물이 이렇게도 잘 수 있구나 싶을 만큼 잠에 빠져 살았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는데... 난 아이가 눈떠서 빨리 날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나만 널 알아보는 게 아니라 너도 날 알아봐줬으면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엄마 보다는 아빠를 먼저 해줬으면 한다. 그러니 잠은 그만 자고 같이 놀자.
사랑이가 이모들 곁으로 돌아가고 나면 로비에 나가 아내와 같이 나름 산책(?)을 즐겨본다. 나는 평일에 바깥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지만 아내는 하루 종일 그것도 2주일 동안이나 이 안에 있어야 되니 이렇게라도 바깥 공기를 마셨으면 했다. 많이 답답하고 힘들텐데 한 마디 불평도 없는 아내가 안쓰럽게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제 곧 있으면 조리원의 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말 아이와의 생활이 시작되기 일보 직전이다. 누구나 한다고 당연히 쉬운 일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가 되기도,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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