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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Day 16 - 우유니 투어 (솔데마냐냐 간헐천, 온천욕), 볼리비아와의 헤어짐 본문

여행/남미_2016

[볼리비아] Day 16 - 우유니 투어 (솔데마냐냐 간헐천, 온천욕), 볼리비아와의 헤어짐

추락천사 2017. 10. 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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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유니 투어의 마지막날이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2박 3일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잊지말고 수영복을 쳉겨가도록 하자. 

 저 황량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다는 게 믿기지는 않지만, 어쨌든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기념으로 숙소 전경 샷.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얘기하지만 7월의 우유니는 몹시 춥다. 그리고 2박 3일 투어의 모든 숙소는 난방이 지원되지 않는다. 자기 추위는 알아서 잘 쳉기도록 하자. 여유가 된다면 한국에서 핫 팩을 한 묶음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내와 함께 한 30팩 정도 가져갔는데, 한 달 내내 아주 유용하게 썼다. 특히 우유니에서...




12. 솔 데 마냐냐 간헐철(Sol de Manana)

 졸린 눈을 비비고 30여분을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저 멀리서 하얗고 뿌연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볼 수 있다. 마치 예전 골목길을 누비던 소독차 같은 느낌이랄까? 연기가 너무 진해서 마치 몸에 안 좋을 거 같은 느낌이지만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몸에 좋든 말든 일단 우리도 연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기로 했다.

 사실 몸에 안좋은 게 걱정이라기 보다는 혹시 화상이라도 입는 게 아닐까 더 걱정됐지만 다들 멀쩡한 거 보니 연기 자체가 그리 뜨거운 건 아닌가 보다. 맘 놓고 들어가자.



초반에 살짝 겁먹은 보희.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입수! 아니 입연!


 조금 더 걷다보면 이제 정말 '위험해보이는' 녀석들이 나온다. 그냥 머드팩 같은 느낌이었지만 손을 댓다가는 그 손이 없어질 것 같은 포스를 뿜고 있어서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우리도 멀리 떨어져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 안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안에서 폭발이 일어날 거 같은 느낌이랄까. 위험하다 위험해.



 무시무시한 머드팩(?)과 연기가 합쳐지니까 머리속에 그려왔던 지옥의 모습과 유사해 보였다. 사실 어떤 지형을 보면서 감탄하거나 신기해하는 게 드문데 남미의 이런 곳들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눈 앞에 펼쳐진 지옥이라니... 낮에 모두와 함께 봐서 그렇지 어스름한 저녁에 혼자 이곳에 있으면 꽤 무서울 거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냥 신난 보희.




12. 온천욕

 무시무시한 지옥(?)을 지나 30여분을 차로 달리다보면 오늘의 마지막 종착역인 온천을 만나게 된다. 믿기지 않겠지만 온천이라고 해서 어떤 건물이 있거나 부대시설이 있는 게 아니다. 그냥 따뜻한 물이 있고, 옆에 탈의실이 있을 뿐 노천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딱 아래 사긴 같은 모습일 뿐이다. 역시 남미 클라스.



 다들 춥지도 않은지 이 안에서 온천을 즐긴다. 물론 아내도 함께. 나는 옷을 갈아입는 것도 귀찮고 주위 사진도 찍을 겸 온천은 패스. 덕분에 아내는 외국인 친구들 사이에 둘러쌓여서 30분 동안 즐거운 LC. 미안. 쏘리.


 이걸 끝으로 칠레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투어를 마치게 된다.  소금사막 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온 우유니 였는데, 세상에 없을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의외로 기억에 남는 도시가 되버렸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도 지금까지 연락이 닿고 있으니 나름 성공적인 투어라고 해야하나. 

 투어 중간에서 하차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칠레의 국경에서 아내와 나만 따로 내리고 새로운 버스로 이동했다. 내가 지금 국경을 이동하는 건지 옆 동네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건지 헷갈릴 정도의 국경 풍경이었지만 어쨌든 드디어 세 번째 나라이자 와인의 나라 칠레를 향해 간다.



 조금은 세련된 나라였던 페루에 비해 모든게 부족해 보였던 볼리비아. 하지만 조금만 포기하고 받아들이면 남미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신기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고 지내고 먹는 것들이 불편해 보일지라도 남미 여행을 결심했다면 절대 포기하면 안되는 나라, 볼리비아와 작별인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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