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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7 - 더 비치타워(The beach tower) - 다다미의 만족감 그리고 구르메스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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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키나와] 6개월 아이와 10박 11일 일본여행. Day 07 - 더 비치타워(The beach tower) - 다다미의 만족감 그리고 구르메스시

추락천사 2024. 12. 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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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03.05 - 03.16

 

 벌써 세번째 숙소다. 아이가 아직 어린 관계로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려다보니 생각보다는 숙소이동을 많이 하게 되는 듯 싶다. 그 중에서도 이번 숙소를 고를때 가장 고심이 깊었다.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에 마음에 쏙 드는 숙소도 없는게 가장 큰 이유였고 거기에 더불어서 그나마 괜찮은 숙소라고 생각했던 이 곳의 룸 컨디션이 별로라는 얘기들이 많아서 였다. 차라리 동남아 같은 관광지라면 리조트 위주로 돌아다니면 숙소에 대한 고민이 덜했을 텐데, 이렇게 도심으로 들어오게 되니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런 생각들이 숙소에 들어오기 전까지 아니, 체크인 하고나서까지도 계속되었다. 끝까지 읽다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결국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와 이곳에 오게 된다면 추천하고 싶을 만큼...

 일단, 위치 자체는 더 할 나위없이 만족스러웠다. 근처의 차탄 비치도 가까웠고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오래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역시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기대를 한껏 낮춰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막상 방을 만나고 나자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3박 4일 지내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화장실에서 오래전 '본가'의 냄새가 났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는 오히려 이 정도의 컨디션이 더 어울리긴했다. 그렇게 방안을 천천히 둘러보고 난 뒤, 다다시 공간을 셋팅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왜 사람들이 (특히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들과 여행하는) 이곳을 추천하는지 진심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있는 공간에서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이 나이때 아이를 키워보는 부모라면 절실히 느끼고 있을 듯 싶다. 그런 아이에게 마음껏 뒹굴 수 있는 공간을 줄 수 있다. 그 동안 많은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숙소에 머물렀지만, 이렇게 강렬한 '킥' 포인트가 있는 숙소가 몇 개나 있었나 싶다. 누군가는 고작 이거 하나때문에 그러냐 싶기도 하겠지만, 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가장 만족할만한 공간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상위 1, 2위를 다툴만큼 인상깊었다.

 숙소 가격은 76만원 정도로 1박 기준으로 하면 약 25만원 수준이었다. 

 

구르메스시

 체크인 하고나니 벌써 오후 5시가 다되는 시각이라 태호 저녁도 먹일 겸 바로 근처 유명한 스시집으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한국에서 유명한 구르메스시 집이 있었다. 

 입구 자체는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는다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긴 하다. 메뉴에 한국어 지원도 되는 걸 보니 확실히 한국에서 많이 가는 곳이란 느낌이 들었다. 아쉽게도 사전 정보를 그리 많이 가지고 가지는 못했던 관계로 조금은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자. 그렇다면 꽤나 만족할만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곧 불꽃 놀이가 시작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10여분도 남지 않은 시간. 매년 여름 아메리칸 빌리지에는 저녁에 불꽃놀이는 해주는데, 해마다 시간이 달라지니 정확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잘 찾아보길 바란다. 운 좋게도 (물론 그 전에 어느정도 알고 가긴했지만) 불꽃 놀이는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맥주를 한잔 하면서 다음날을 또 기대해 본다. 계획된 일정에 어떤 즐거움이 숨어있을지...

 

- 오늘 하루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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