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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4 week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그리고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84 week -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그리고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추락천사 2024. 8. 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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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 04.14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지만 봄/가을까지는 그래도 니트를 입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 곧 자기가 원하는 옷 스타일을 얘기하고 그게 아니면 입지 않을 시기가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힐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을부터 다음해 봄 까지 최선을 다해서 니트를 입혀본다.

 태호의 헤어스타일중에 헤어밴드를 하는 것도 좋아라하는 편인데, 아쉽게도 모자와 더불어 태호가 쉽사리 착용해주지 않는 아이템중에 하나다. 아무리봐도 잘 어울리는데... 너무 불편한지 몇 분 하지도 않고 바로 벗어버린다. 조만간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걸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있다. 용인에 살면서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인데 벚꽃으로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나들이를 갔다. 도착하고보니, 지금까지 봤던 대학교 캠퍼스 중에 이정도로 벚꽃에 둘러쌓인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벚꽃 가득한 곳이었다. 수 많은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몇몇 사람들은 이곳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캠퍼스가 이정도로 예뻐도 되는건가? 갑자기 내 대학생활이 아쉬워진다.

 태호도 이렇게 많은 벚꽃은 처음보는터라 연신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만화에서나 보던 벚꽃 바람이 불어올 정도로 사방이 모두 벚꽃 천지였다. 이정도로 벚꽃이 가득할 정도라면 사람들이 더 많은 법도 한데, 워낙 캠퍼스가 넓은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지난주가 벚꽃의 절정이었던 터라 이번주에는 그나마 사람이 적은 편듯 싶었다. 덕분에 태호는 더 신나게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었지만...

 이런 좋은 곳에 와서 태호 독사진만 계속 찍을 수는 없었다. 이런 곳이야 말로 가족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사람은 적고 풍경은 좋은 곳을 찾아 캠퍼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길가에 앉아서 찍는 걸로 결정했다. 사실 어디서 찍어도 비슷한 풍경이 나올 거 같은 기분이었다.

 예전처럼 데리고 다니는대로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제법 고집을 피운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원하는 장소에 도착하고나면 세상 예쁜 표정을 지어주기도 한다. 점점 자신만의 생각이 피어나는 느낌이다. 

 태호가 자랐다는 걸 여러 방면에서 느끼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친구들과 뭔가를 함께할 때인 거 같다. 예전에는 분명 혼자서 뭔가 자기가 하고싶은 것만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옆에 누군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그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지금도 잠깐 흥분하면 바로 손 놓고 뛰쳐나가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또 이런 표정으로 '나혼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저 표정은 뭐였을까. 뭔가 장난기 가득한 모습인데...

 

 늦은 주말 저녁, 태호랑 어디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남양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이 곳에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도 있고, 오래간만에 아내와 아이쇼핑도 할 겸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나와봤다. 이렇게 보면 아이라기 보다는 어린이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내눈에는) 점점 더 예뻐지는 태호의 모습. 앞으로 커가면서 나를 닮을지 아내를 닮을지 궁금하긴 하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조금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처음에 아주 잠깐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는 바로 즐기는 자 모드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아빠의 체력이 지금보다 좀 더 좋았을 때라면 더 신나게 놀아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태호야 아빠가 좀 더 운동을 해볼...께.

 바로 옆 모카가든을 가면 작지만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이낟로 거의 끝날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태호랑 느긋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공간 자체는 넓지 않지만 동선을 복잡하게 해서 꽤나 구석구석 구경할만한 꺼리를 만들어뒀다. 이 곳이 마음에 드는지 연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나뭇잎을 만지고 다니는 태호. 

 결국 내 트레이닝복 상/하의만 사고 오늘의 쇼핑을 마쳤다.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태호, 아내와 같이 가족템을 맞췄을 거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제대로 된 저녁도 먹지 못하고 그대로 나왔다. 나오는 도중 아빠가 들고 있는 종이백을 보고는 ' 태호꺼! 태호꺼! ' 를 연신 외치는 게 아닌가. 그래, 태호 너 다 가져라!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른 다시 와서 진짜 태호껄 하나 사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다음에 다시오자 태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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