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즐거움

[육아일기] 81-82 week - 걷고, 뛰고, 말하고...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81-82 week - 걷고, 뛰고, 말하고...

추락천사 2024. 7. 31. 23:58
반응형

2024.03.18 - 03.31

 

 아이가 걷고 옹알거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걷지않고 뛰고, 옹알거리지 않고 말한다. 점점 아이에서 어린이가 되가는 기분이다. 덕분에 저렇게 얼굴에 상처도 생기곤 한다. 얼굴에 저게 뭐니 태호야. 한동안 얼굴에서 멍이 사라지질 않아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다. 혹시 흉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상처없이 아물어줬다.

 태호의 뛰는 모습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아주 작은 공간만있어도 앞뒤로 위아래로 열심히 뛰어다닌다. 아직 힘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아서 그런지 뛰는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이지만, 어쨌든 넘어지지 않고 잘 뛰어다닌다. 그래도 겁은 많아서 너무 멀리까지 뛰어가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예전부터 아내와 태호가 함께 다니던 몬테소리. 나는 시간이 맞질 않아서 같이갈 기회가 없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보고 있으면 왜 사람들이 이런 수업을 듣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기는 하다. 아이가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저렇게 신나하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호기심 많게 세상 모든것을 궁금해하면서 커갔으면 한다.

 이건 너무 이쁜 표정이라서 한 컷. 예전에는 나를 닮았던 거 같은데, 최근에 태호 커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아니라 아내를 좀 더 닮은 거 같은 기분이다. 웃는 모습에서 보희의 모습이 보인다. 

 물 놀이는 워낙 좋아하는 태호를 위해 장만한 간이 욕조. 사실 매일 태호를 조적 욕저에서 물놀이 하게 해주고 싶지만 워낙 욕조가 큰 편이라 물 받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작지만 조금은 자주 시켜줄 수 있는 욕조를 구매했는데 태호가 너무 잘 이용해준다. 하여튼 뭘 사도 많이 좋아해주니 선물해주는 기분이 난다.

 3월은 이미 거의 다 지나가긴 했지만, 이번 달에도 거르지 않고 찍어보는 달력샷. 머리띠도 잘 어울리는데, 이 녀석이 도통 하고 있으려고 하질 않는다. 이때도 간신히 부탁해서 한 컷 찍고는 바로 아웃. 하... 잘 어울리는데, 이거 방법이 없으려나?

 매주 있는 트니트니에서는 이제 가리는 거 없이 모든 활동에 몹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이끌어가는 활동이었다면 지금은 태호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기분이랄까. 

 벚꽃이 피는 계절 처럼, 백화점 옥상에는 이렇게 예쁜 벚꽃 이벤트 정원을 만들어주었다. 아직 제대로 된 벚꽃을 본 적 없는 태호에게는 신세계 같은 곳. 내년에 있을 벚꽃 축제에는 제대로된 벚꽃을 한 번 보여줘야겠다. 이렇게 다시 사진으로보니 태호가 좋아하는 모습이 새삼 보이는구나. 아빠랑 꼭 가자!

 이제 곧 추운 겨울과 초봄을 지나 날씨가 더워질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얼른 내가 좋아하는 니트를 입혀서 태호와 함께 더현대 서울을 다녀왔다. 당연히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간 거라, 생각보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니트를 입은 태호도, 그리 많지 않은 사람도, 그리고 나도 처음온 곳에 태호와 함께 있는 것도 모든 게 다 좋았다. 그러고보니 이날은 태호가 처음으로 '길가다가 뭔가를 사달라고 조른' 날이었다. 정말 사고 싶냐고 몇 번을 물어봤는데, 너무나 해맑게 '응!' 이라고 대답하는 태호를 보면서 차마 빈손으로 돌아설 수는 없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많으려나?

 아파서 온 병원에서도 이제는 예전처럼 울지 않고 마냥 좋아라 웃고 떠드는 태호. 물론 선생님 앞에가서는 좀 긴장하긴 하지만 예전만큼 울거나 하지는 않는다.그런데, 마지막에 저 표정은 뭘까? 까꿍인가?

 아직 완벽하게 대화를 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싶은 걸 표현하는 모습들이 정말 신기하다. 인간이 이렇게 언어를 배워간다는 걸 라이브로 보는 느낌이라구나 할까. 어제는 못하던 걸 오늘은 하고, 어제는 표현하지 않던 걸 오늘은 얘기하는 일들이 매일매일 펼쳐진다. 

 최근에 밀고 있는 표정. '까꿍!' 눈을 한 껏 크게 뜨고 입은 세모 모양을 하면서 쳐다보는 모습. 물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보여주는 편은 아니어서 사진에 자주 담지는 못하지만 가끔 이렇게 얻어걸릴때가 있다. 이래서 내가 태호랑 놀 때 카메라를 놓지 못한다. 많이 많이 남기고 싶다.

자다 일어나서 정신 못차리는 모습들

 이번 주에는 예전 태호 돌 즈음에 왔던 일월수목원을 다시 찾았다. 곰돌이푸 전시(?)도 있긴 하지만 예전에는 너무 더운 날씨에 와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에는 좀 제대로 이곳을 구경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넓은 들판을 보자마자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태호. 간만에 아빠도 운동 하는구나.

 태호와 있으면서 내가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나를 향해 태호가 뛰어와주는 때라고 말한다. 뭔가 너무 좋아서 달려오는 표정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순간에는 아무리 힘들고 복잡한 일이 머리속에 있엇도 다 잊혀진다. 그러다가 태호가 내 품에 안기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정말... 좋다.

 자신의 눈높이에서 이렇게 가까이 식물을 바라볼 기회가 태호에게 그리 많지는 않다. 뭐 그건 나한테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식물원 혹은 동물원에 놀러오면 되도록 태호가 걷고 싶은 동선대로 머물고 싶은 시간동안 머물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한 곳을 빙글빙글 돌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고 할 때는 잠시 길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눈에 담고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런것들이 쌓여서 나와 함께하는 추억이 되어준다면 더 좋고.

중간에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밖에 있는 캠핑장 같이 꾸며논 공간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같은 장소를 와도 누구와 함께왔느냐,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자라났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는 거 같다. 예전에는 조금씩 걷고 유모차에 탔었다면 지금은 조금이나마 함께 공간을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더 많은 곳을 다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렇게 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간다.

 좋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