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즐거움

[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5 - 멋진 식사 @ Fish Club 그리고 좀티엔 야시장(Jomtien Night Market) Mr. Boom! 본문

여행/방콕_파타야_2023

[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5 - 멋진 식사 @ Fish Club 그리고 좀티엔 야시장(Jomtien Night Market) Mr. Boom!

추락천사 2024. 2. 28. 22:00
반응형

여행기간 : 2023.12.15 - 12.21

 

 먹고 수영하고 놀다가 잠든 뒤 다시 일어난 아이는 마치 급속충전한 휴대폰 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80% 수준의 체력을 회복하였다. 어차피 오늘은 종일 숙소에서 지내기로 마음먹은 날이기 때문에 다시 옷 갈아입고 태호와 함께 숙소 앞 수영장에 몸을 담궜다.

 이제 태호에겐 작아져버려서 더 이상 입기 어려울 거 같은 Mini Bee 수영복을 마지막으로 입혀보았다. 어른이 되면 보기 싫어지는 저 볼록한 배가 아이에게 있으면 왜 그리 귀여운지 모르겠다. 사실 태호배가 너무 나와서 조금 걱정하기도 했는데 모든 첫째 아이 부모들이 '이래도 괜찮은가?' 하고 걱정한다고 하니... 그리고 너무 귀여우니 넘어가는 걸로 하자.

 오늘은 수영하는 내내 튜브에 있었더니 조금 답답했나 보다. 그래서 밖으로 꺼내주었더니 저리 좋아하네. 아빠가 조금 힘들지만 이 정도는 견뎌보마. 너무 무거워지면 그때는 스스로 수영하는 걸로 하자. 오늘의 세번째 수영은 사실 그리 길게 하지는 못했다. 모닝 수영을 하고 아침을 먹고나서 산책하고 또 수영하고 놀다가 한숨 돌리고 다시 수영하는 코스가 40이 넘은 나이게 쉽게 소화하기는 어려웠던 거 같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슬슬 배가 고파져오고 있었다. 아무리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지만 그래도 점심을 라면만으로 떼우기에는 오늘의 칼로리 소모가 많았다.

 물속에서 나올 줄 모르는 태호를 꺼내들고 숙소안 욕조에서 씻겼다. 사실 아직도 오늘의 코스가 무려 2개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움직이는 게 중요했다. 그 중에 첫번째 코스는 이곳 숙소에서 가장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인 Fish club 이다.

 

Fish Club 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이곳에 안다즈 at 파타야에 오면 누구나 매일 같이 이 해변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다가 시간대가 잘 맞으면 그날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기도 하다. 이날은 조금은 더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Fish club 테라스에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비록 Kids Menu 를 자기 식탁 위에 펼쳐놓고 있지만 태호가 먹을 수 있는 거라곤 아직 유아식밖에 없다.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좀 더 맛있는 메뉴를 사주기로 (내 스스로와) 약속하고 태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유아식을 만들어(?)줬다. 아내와 나는 Seabass 와 Fisherman's burger 그리고 맥주를 주문하고는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 분명 좀 더 그림같은 느낌의 사진이 찍혔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태호의 발길질이 내 얼굴을 강타하고 있는 사진일 줄이야. 내 얼굴에 저렇게 발길질하는 사람이 과거는 당연히 없었는데 미래에도 없을 거 같은 느낌이다. 태호가 저렇게 얼굴을 발로 밀 때면 괜히 발 꼬신내만 열심히 맡아본다. 모든 게 다 좋아서 그런가...

 주문한 맥주가 나왔다. 넓은 해변을 눈앞에두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데 그 뒤로 석양이 펼쳐지는 모습이라니. 이 정도면 꽤나 호사스러운 저녁이 아닌가 싶다. 그럼, 아빠 엄마는 맥주를 마실테니 태호는 이유식을...

 이렇게 맥주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의 메뉴가 하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모양의 녀석이 나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냥 이 해변에서 주문하면 나올 거 같은 그런 비쥬얼의 햄버거였다. 맛도 모양도 심지어 냄새도. 그 뒤에 Seabass 도 나왔는데, 심심하니 태호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바로 한입주니 맘마밀 따위에 실망하던 태호의 눈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래, 너도 여기 왔으니 맛있는 거 먹자!

 음식을 주문하고 먹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덧 해는 지고 어스름한 저녁 하늘이 펼쳐져있었다.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해가 빨리지는 느낌이었다. 그 만큼 석양이 인상적이었다는 뜻이겠지만... 혹시라도 이곳에 2박 3일쯤 머물게된다면 하루 정도는 이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너무 덥지 않다면 실내 보다는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하나쯤 더 생길 듯 싶다.

사용 장소 : Fish Club
사용 금액 : 1645.66 BTH (Seabass 790, Fisherman's burger 550, Singha Draught 180)

 

좀티엔 야시장 (Jomtien Night Market)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물렀으니 한 가지 정도의 외출 정도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어제 저녁에 갈까 고민했던 좀티엔 야시장을 가기로 수영하다말고 결정했다. 숙소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Grab 을 불러서 가면 243 BTH 면 갈 수 있다. 

 도착해서 보면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동네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 비해서 바가지 물가가 있는 느낌이 드는 편도 아니어서(완전한 로컬 식당을 들리지는 않았으니 정확히는 모르겠다) 여행하는 데 그리 불쾌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더워지기 시작해 가벼운 음료수부터 한잔.

 오렌지 주스를 마시기위해 별 생각없이 주문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딥싸마이의 그 녀석과 비교가 된다. 물론 가격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딥싸마이의 오렌지 주스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 오래 걸은것도 아닌데, 태호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날 닮아서 몸에 열이 많은 편이기도 했지만, 태국의 날씨가 습도도 높은 편이라 태호에겐 밤거리라도 꽤나 더웠나 보다. 얼굴이 반들반들 기름기가 올라오는데도 뭐가 그리 신기한지 이리저리 눈을 반짝이면서 쳐다본다.

 이 시장 전체를 뒤져봐도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가게는 거의 여기(Mr. Boom)이 유일한 것 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장소인 것 처럼 생각됐는데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대부분 외국인으로 보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한 번에 7명 정도의 주문을 받아서 동시에 조리한다. 그 때 하는 퍼포먼스가 꽤나 재밌고 흥이 넘쳐서 유명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옆 가게에 사장님이 자기 장사는 안하고 이 분 Support 를 하는 게 아닌가. 장사하다가 고용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펜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 주문하려고 돌아봤는데, 분명 좀 전까지만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그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게 아닌가. 하... 더운데 말이지. 
 가격대는 대부분의 음식이 60 ~ 100 BTH 사이이니 주문할 메뉴 가짓수를 생각해서 돈을 준비해가면 될 듯 싶다.

 이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도 신나는 음악에 맞춰 형, 누나들과 광란의 댄스를 즐기는 태호. 태호가 흥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춤 추는 건 처음봐서... 이 영상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태호를 이 무대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꽤나 많은 신경전이 있었다. 여행 중에서 가장 놀란 태호의 모습이지 않았나 싶다. 광란의 태호라니.

 이 곳에서 쏨땀까지 주문하고나서야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원하는대로 이루어진 하루의 휴식. 무엇하나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