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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5 - 오늘은 휴식하는 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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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5 - 오늘은 휴식하는 날

추락천사 2024. 2.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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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12.15 - 12.21

 

먹고, 놀고, 마시고, 수영하라

 여행이 언제나 휴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휴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까울 뿐 사전적 의미의 휴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곤 하다. 때로는 가파른 산을 오르기도 하고, 가끔은 하염없이 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건 휴식이라기 보다는 '경험' 혹은 '여행'에 가깝다. 그런 의미로 보면 오늘은 거의 완벽한 의미에 휴식을 즐긴 날이다.

 아무도 없는 숙소 앞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이제는 익숙해진 조식을 능숙하게 주문하였다. 이곳에 오래 머문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차려진 조식을 먹기 전에 맛있게 조리해서 나오는 요리부터 맛보는 게 순서. Egg Benedict, Village from Eggs, Village Waffle 이렇게 세 종류의 음식을 주문했다.

 이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조용히 리조트 안을 산책했다. 첫 숙소였던 시암켐핀스키와는 다르게 속세(?)와 완전히 동떨어진 동네에 걷는 것 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라 그런지 약간의 산책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날의 사진은 어떤 걸 찾아봐도 다 이런 느낌이다. 햇살은 맑고 기분은 좋으며 마은은 따뜻하다. 그렇게 휴식을 즐겼다. 한참을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날이 너무 좋아서 그냥 있을수가 없었다. 잠시 숙소에서 태호와 쉬다가 바로 해변가의 모래사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숙소에서 해변으로 이동하는 길이 리조트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코스라서 이번에는 버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기로 하였다. 

 한 5~10분 정도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해변가에 도착하게 된다. 중간중간에 개인 풀장까지 포함된 풀 빌라들이 보이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머물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예쁘다. 리조트 - 해변 - 풀장 - 리조트 이런 코스로 쉬고 싶은 마음이 들때면 생각나지 않을가 싶다.

 태호의 모래놀이를 위해 15유로? 정도 주고 구매한 모래놀이 장난감. 한국에서보다 2배 정도 가까이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태호가 신나게 가지고 놀아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뭐 하나 작은 것만 쥐어줘도 잘 가지고 노니 사줄맛이 난다고나 할까. 덕분에 지금 집에는 태호의 물건으로 가득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엄마 곁을 떠날줄 모르는 엄마껌딱지 녀석. 엄마가 없을 때는 그렇게 찾는 편이 아닌데, 엄마가 같은 공간에 있는데 가까이 있지 않거나 몸이 아플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엄마 곁으로 간다. 가끔 그런 태호가 야속하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엄마랑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누굴 닮아서 이렇게 물놀이를 좋아하는지... 알거 같다. 보희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길정도로 물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엄마를 참 많이 닮았다. 하루종일 물놀이를 시켜도 질려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부모의 무언가를 아이가 닮긴 하나보다. 가능하다면 그런 것들 중에 한 두개쯤은 나중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로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한다.

 나름 휴식을 취하면서 보내고 있긴 하지만 이제 막 오전이 끝나갈 시점에 벌써 수영을 두번이나 해서 그런지 태호가 거의 기절 직전의 상태를 보였다. 모든 것은 의도한대로 흘러갔다. 후훗... 태호와 숙소로 돌아와 자리에 눕히고 나와 아내는 다시 숙소 앞 풀장에서 맥주 & 라면 조합을 벗삼아 세번째 수영을 시작했다. 물론, 나는 먹고 아내는 수영했지만...

 이 시간, 이 기분에 먹는 맥주와 라면은 여행의 어떤 순간에 먹는 음식보다 맛있다. 기분도 좋고, 술에 취하는 느낌도 좋고, 느끼한 맛에 지쳐갈때쯤 먹는 얼큰한 김치사발면도 좋았다. 아니, 좋다.

 짧은 낮잠을 끝내고 태호가 일어났다. 먹고 놀고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을 모두 회복한 듯 싶다. 정말 이런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렇게 강철같은 체력이 나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태호의 눈을 보니까 알겠다. 이제 다시 오후의 시작이다.

 

태호의 아빠, 엄마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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