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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1 - 시암 파라곤, 쏨분씨푸드 그리고 애프터유(After you)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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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1 - 시암 파라곤, 쏨분씨푸드 그리고 애프터유(After you)

추락천사 2024. 1. 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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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12.15 - 12.21

 

쏨분씨푸드(Somboon Seafood) @시암스퀘어(Siam Square)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도착했음을 가장 크게 와닿는 순간중에 하나가 바로 음식을 먹는 순간이 아닐가 싶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봤던 곳은 들리려고 노력한다. 너무 유명하기만 한 곳은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이유없이 유명한 곳이 있겠냐고 생각하는 편이라... 호텔과 연결된 곳은 시암파라곤이었고, 이곳은 광장을 나와 옆 건물 BTS 역을 통해 건너가면 나오는 시암 스퀘어 4층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쏨분씨푸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다양한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인지 대기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푸팟퐁커리, 모닝글로리 그리고 얌운센 이렇게 3가지 요리였다. 덤으로 땡모반&맥주 한잔.

쏨분씨푸드 먹방 현장

 푸팟퐁커리. 게살카레볶음이다. 아, 단순히 볶음이라고 하기에는 식감이 꽤나 살아있는 편이라 한국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에 여행프로에서도 자주 나오는 음식이라 그냥 '방콕 가면 꼭 먹어야지.' 하는 정도의 인식이 전부였다. 게살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었다. 그러고보니 카레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맛있다고 기억하다니 새삼 놀랍다. 모닝글로리야 동남아 여행때(어디였더라?)도 먹었던터라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완전히 처음보기도 하고 듣지도 못했던 음식이 바로 얌문센. 어떤 음식인지 먹어보니... 매콤&새콤한 면 요리였다. 푸팟퐁커리가 살짝 느끼할 수 있는데, 같이 먹으니 나름 궁합이 잘 맞았다. 만약 방콕에서 처음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하드한 모드로 시작하지 말고 위에서 고른 음식 정도로 본인과 태국 음식간의 궁합을 맞춰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방콕에 도착해서 처음 받아보는 서비스였는데, 왜 이곳이 여행자들의 천국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씩 보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친절하다. 기계적인 친절함이 아니라 친근함에 가까울 정도로 친절하다. 아무리 바빠도 행동에 배려가 녹아있다. 특히 아이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기에 15개월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다시 이곳을 찾아야 될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들의 친절함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였다.

장소 : 쏨분씨푸드 @시암스퀘어 4th
음식 : 푸팟퐁커리, 모닝글로리, 얌문센
가격 : 1,557 THB (58,577원)

 

애프터유(After you)

 지금 생각하면, 왜 이렇게 사진을 안 찍었나 싶을 정도로 기록이 없는 장소가 바로 애프터유(After you)이다. 왠만한 곳에서는 가게 전경이라거나 메뉴판 정도는 찍어두는데 이곳에서 만큼은 빙수 사진 딱 하나만 남아있을 뿐이다.

 장소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시암파라곤 G층을 헤매다보면 고메마켓 입구가 크게 보이는데 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아서 항상 대기가 있다곤 하는데, 시간을 애매하게 가서 그런지 기다림 없이 바로 구매. 언제나,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망고 빙수 주문 완료. 예상했던 식감이었는데, 그 위에 있는 휘핑(?) 크림의 식감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떤 식감일지는 가서 먹어보면서 느끼는걸로 하자. 결과적으로 맛도 모양도 모두 만족.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지금은 먹기 힘든 애프터유의 저 빙수가 그립다.

장소 : 시암파라곤 G층 고메마켓 입구 근처
음식 : 망고빙수
가격 : 215 THB (8,817원)

 

시암파라곤 광장

 시암파라곤에서 시암스퀘어 쪽으로 나가다보면 중간에 큰 광장을 만나게 된다. 나가자마자 크리스마스 시즌때문인지 아니면 항시 이런 장식물을 설치해두는지는 모르겠지만, 수 많은 전구로 광장 전체를 꾸며두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다니기 어려울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은 만큼 공간도 넓어서 아이와 같이 돌아다니기에 나쁘지 않았다. 날씨도 다행히 너무 덥거나 습하지 않아서 '잠시'는 다닐만했다. 물론, 30분이 넘어가자 하얗던 아이의 얼굴이 붉게 변해가긴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아이와 거의 한시간 가까이 밖에서 사진찍고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돌아다닐만한 날씨여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밖에 있었는데, 아이를 찍어준 사진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 말끔한 얼굴로 같이 다니던 아이었는데 어느새 빨간 얼굴에 머리는 땀에 젖어있는게 아닌가. 그래도 멋진 전구가 좋은지 연신 뛰어다니는 태호. 누굴 닮았는지 흥이 넘친다.

 

 슬슬 아이도 더위에 지쳐가는거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하던 즈음에, 이제 곧 작은 공연이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태호보다는 내가 더 더위에 지쳐있었던 터라, 아이의 좋은 경험거리를 위해 남아있기로 결정. 덕분에 작지만 풍성한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이 더운 날씨에 두꺼운 동물 옷을 입고, 15분이 넘는 공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태호는 너무 큰 동물들이 무서운지 살짝 얼었지만... 동물들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공연을 마치려나보다 라고 할 찰라에 다시 시작되는 공연. 이번에는 마녀(?)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15분동안 빙글빙글빙글. 나름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을 거 같은데... 

 

 이렇게 우리 가족의 방콕 여행 첫날이 저물어 갔다.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 살다가 따뜻한 나라에서 느끼는 행복감. 날씨가 바뀌니 정말 다른 공간에 있다는 실감이 난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좀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첫 날을 마무리한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걸 쏟아부운 태호의 지쳤지만 나름 행복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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