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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2 - 숙소에서 뒹굴뒹굴, 호텔 조식 그리고 키즈카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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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방콕&파타야] 15개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Day 02 - 숙소에서 뒹굴뒹굴, 호텔 조식 그리고 키즈카페

추락천사 2024. 1. 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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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23.12.15 - 12.21

 여행을 할 때 가장 좋은 건,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만큼만 해도 된다는 거다. 물론 20대에 떠나는 여행에서는 나름 계획이란걸 세우고 정해진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눈에 담으려 애썼지만, 아이가 생기고나니 그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조금은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도 같은 마음인지 뒹굴뒹굴하느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 같이 좀 더 누워있자.

나는 아직 일어나고 싶지 않다

 

시암 켐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조식

 느즈막히 아침을 시작하더라도 아침 조식만큼을 놓치진 않는다. 특히나 이런 휴양지에 와서는 자연속에서도 느긋하게 먹는 조식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다. 참고로 이곳 시암 켐핀스키 호텔의 조식은 뷔페 형식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메인 메뉴는 주문해서 먹는 방식이다. 물론, 뷔페로 나오는 음식들도 하나같이 먹음직스럽긴 하지만 이왕 먹는 거 막 조리된 요리로 먹어줘야 아쉬움이 남지 않는법. 남기지 않을 만큼으로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도 함께 주문했다.

잘 차려진 뷔페음식들

 첫 날이라 지금 사진으로 남겨놓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뒤에 한 줄이 더 있다는 걸 다음날 깨달았다. 물론, 아내는 알고 있었던거 같긴한데... 어쨌든 그건 다음 포스팅으로 미뤄두자. 뒤이어 나온 주문 메뉴들도 하나같이 맛있어보이는 비쥬얼을 보여준다. 보이는 만큼 맛도 꽤나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지 않는 건 아쉬웠지만, 일단 과일들이 워낙 많고 태호가 망고도 잘 먹어줘서 나름 세 식구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메뉴들

 그 중에서 팬 케이크가 정말로 맛있었다. 워낙 팬 케이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냥 뷔페에 놓여져있는 겉바속바 한 녀석과는 다른 맛이었다. 지금 막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폭신한 맛. 생각해보면 간단한 요리인데... 막상 내가 만들어 먹으려고 하면 저 식감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팬 케이크 (수플레) 를 먹고 싶으면 아내에게 조르곤 한다. 그래야만 맛있는 녀석을 먹을 수 있다.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어쨌든 이렇게 주문해서 먹는 컨셉의 조식은 처음와봤다. 다른 곳에서도 몇 몇 요리들은 주문하면 나오긴 하지만, 여기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받는 형식이라니. 이곳 방콕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몹시 마음에 든다.

 

호텔 키즈카페

 호텔 안에 키즈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바로 달려갔다. 사실 호텔에 와서 수영장을 가는 것도 그리 익숙한 일이 아닌데 키즈카페라니. 정말 내가 한 아이의 아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식 먹는 장소에서 키즈카페를 가려면 중간에 있는 수영장 + 잔디광장을 지나서 가야한다. 그냥 가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태호을 예쁜 모습을 기록했다.

의자에 앉은 삐삐머리 소년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그냥 화창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못해 아쉬울 정도다. 태호도 날씨가 마음에 드는지 사진 찍는 내내 활짝 웃어준다. 

아빠와 아들

 아빠를 닮아 배가 한창 나오는 아들. 잔디밭을 같이 걷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컷네' 라고 생각이 들다가... 내 반도 안되는 그림자를 보면 쪼그만 몸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럼 지금부터 행복한 날씨에 넓은 광장 그리고 배부름까지 겹쳐서 하나의 맹수처럼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을 감상해보자.

 

이 구역의 귀염둥이는 나다!

 

 원래는 가볍게 '지나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사진 한다발 찍고 말았다. 아이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했으니 그만이지만, 어쨌든 이제 원래 가려고했던 키즈카페에 갈 시간이다. 나름 넓은 잔디밭과 수영장을 지나 옆 건물로 걷다보면 구석 즈음에 키즈카페라고 적혀있는 큼지막한 문을 발견할 수 있을거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모르겠으면 그냥 헤매지말고 물어보자.

 

 처음에 가게되면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한다. 출입/퇴장 시간까지 적는걸보니 나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구나 싶었다. 하긴 어린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이정도 관리도 안하면 불안해서 이용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기는 하다. 내부는 딱 생각하는 정도의 크기였다. 작은 Ball Pool 2곳과 아이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긴 복도. 그리고 테이블과 주방놀이기구. 물론 너무 쪼랩인 태호는 큰 형/누나들 사이에 껴서 도망다니기 바빴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니 넘어가자.

태호는 Ball Pool 이 좋아요

 사진으로만 보면 꽤나 평온한 시간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진에 나오지 않는 장면/시간에서는 4~7세 사이로 보이는 아이들이 타잔처럼 뛰어다니고 있었다. 외국애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 나이때 애들이 다 그런지 몰라도, 워낙 활동적이라 보는 내내 태호가 부닥치면 어쩌나 불안불안.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조심하기도 하고 너무 심하다 싶으면 보모(부모가 아니라 정말 보모들이 많았다)가 제지하기도 해서 태호는 무사히 1차 놀이 종료.

 

태호는 여전히 Ball Pool 이 좋아요

 활달한 형/누나들을 피해서 도망온 곳. 이곳은 나름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거기에 예쁜 누나가 태호를 자기 동생 대하듯 놀아줘서 태호가 정말 재미나게 놀 수 있었다. 아무리 부모가 놀아줘도 또래가 함께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곤 한다. 아파트에서 동네 친구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시간이었다.

 오전 시간이 다 지나도록 놀다보니, 태호의 머리는 땀에 젖은 수준이 되었다. 그만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는 뜻일테니... 

신난 태호

 

 아직 오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것저것 많은 걸 한 거 같은 기분이다. 조식 먹고 잔디밭에서 놀다가 키즈카페만 다녀왔을 뿐인데... 40대의 체력은 여기까지 인가 싶었지만, 이대로 무너질수는 없다. 1일 최소 수영 두 번은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오전에 쌓인 피로는 물에 동동 떠다니면서 풀기로 했다. 그리고 태호가 물을 너무 사랑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수영을 즐길 준비는 되어있다. 그럼, 이제 수영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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