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즐거움

[맥주이야기] 설 IPA - 5.3% 본문

맥주 이야기/한국

[맥주이야기] 설 IPA - 5.3%

추락천사 2019. 9. 15. 14:23
반응형

 

[몇 줄 요약]
 1. 시트러스한 향과 맛이 강하다
 2. 뒤 끝 없는 깔끔함
 3. 7,000원이라는 가격이 적당한지는 의문

 

- Review -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여행지에 있는 크래프트에 들려서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를 마시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여름 휴가는 속초와 평창에서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와 여행지를 정한 다음에 알아보기 시작한게 바로 그 지역의 로컬 맥주. 다행스럽게도 속초에는 크래프트 루트라는 꽤나 유명한 양조장이 있어서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헌데, 가는 도중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저녁 식사 시간 이후에나 들릴 수 있는 일정이라 뭔가 일정이 계속 꼬이는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숙소에서 거리도 좀 있던 터라, 음주를 위해 왕복 택시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것도 살짝 부담. 이일을 어쩐다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만난 크래프트루트의 맥주들. 양조장에서 바로 마시는 것 만큼 Fresh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싶어서 바로 종류 별로 구매했다.

 일단, 맥주 캔을 열자마자 시트러스한 향이 한 가득 올라온다. 어떤 홉이 들어갔나 라벨을 살펴보니 역시나 홉(미국). 케스케이드류의 홉을 베이스로 맛을 쌓아올린게 아닌가 싶었다. 헌데, 특이한 건 "밀함유"라고 무려 하이라이트까지 표시해서 적어놨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밀맥주라면 바이젠 혹은 벨기에식 밀맥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맛이 있는데, 이 맥주에서는 그걸 거의 느끼지 못했었다. 왜 이렇게까지 강조한건지는...

 

 맛있는 국산 맥주는 언제라도 환영이다. 특히 너무 Localization에 심취한 나머지 잘 어울리지도 않는 재료들을 억지로 넣고 마케팅에만 신경쓰는 맥주보다는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녀석들은 몇 번을 봐도 반가울 따름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욕심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녀석을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맥주는 왜 나오지 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게다가, 500ml에 7000원 이라는 가격 역시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개정된다고 얘기들었는데 이제 조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법한 경쟁력있는 가격이 되길 바래본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