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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5 - 타키노야(Takinoya), 아름다운 온천이야기(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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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5 - 타키노야(Takinoya), 아름다운 온천이야기(2)

추락천사 2018. 9. 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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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키노야에 오게되면 두 개의 온천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위쪽에 있는 개방형 온천. 그리고 또 하나는 아래쪽에 있는 일바 온천 + 야외 온천이다. 하루밖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유카타를 입자마자 바로 옥상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기에 내부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처음 도차했을 때는 너무나 작은 크기에 살짝 실망했지만 잠시만 앉아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이 작은 공간이 주는 몰입감에 심취하게 된다. 뿌연 안개와 눈 앞에 펼쳐진 산속 풍경. 그 사이 내리는 눈까지 더해지니 절경이 따로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특히나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가까이 있는 나무들 덕분에 마치 산 속에 있는 온천에 몸을 담그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늦은 저녁 이렇게 호젓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이용해 보는 걸 권하고 싶다. 좀 더 생생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위해 그곳의 풍경을 담아와 봤으니 감상하도록 하자.



 그렇게 30여분이 넘도록 온천을 즐기고 나니 스르륵 잠이 오기 시작했다. 한 10여분 정도 쪽잠을 잔 뒤 개운한 몸으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앞 서 얘기했듯이 오늘 하루밖에 즐길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곳의 다른 온천으로 향했다. 좀 전에 들렀던 온천이 마치 산속에 오롯하게 존재하는 느낌이었다면 아래쪽에 위치한 온천은 실내 대중목욕탕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다양한 온천물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었지만 이런 곳인 줄 알았으면 그냥 위족에 있는 온천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 대중목욕탕 같은 온천물에 몸을 담구려던 찰나, 창문 넘어로 보이는 야외 온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 그렇지.'



 당시 너무 정신없이 온천을 즐겼던 탓인지 몰라도 야외온천의 전경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한 시간이 다되도록 물속에서 시간을 보냈더니 많이 지쳤었나 보다. 야외 온천에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매서운 한기와 온천의 온기가 한꺼번에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꽤나 길게 물속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하늘이 완전 뚤려있는 공간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 그것도 사방은 눈으로 둘러쌓인 공간이라니... 그 기분은 글이나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을 듯 하다. 그저 좋고 행복하다 외에는 달리 적을 글이 없다.

 이곳도 짧게나마 영상을 찍어왔으니 함께 감상해보자.



 추운 겨울,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 만큼 기분 좋은 경험이 있을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어떤 소음도 없이 그저 새소리와 눈 내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밤.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곳의 온천에서 치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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