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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5 - 미루야마 팬케이크, 일본에서 만나는 부드러운 팬케이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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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5 - 미루야마 팬케이크, 일본에서 만나는 부드러운 팬케이크

추락천사 2018. 9. 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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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다섯가지 중 한가지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녀석이 바로 '팬케이크'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팬케이크는 단순히 좋아하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그 음식이 있기에 그곳에 찾아가고 싶을'만큼 의미가 깊다. 당연히 일본에 오기 전에도 맛있는 팬케이크 가게가 있는지 찾아봤었고, 숙소 근처에 유명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언제 가볼 수 있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자칫 여행 일정상 찾아가보지 못할 뻔 했는데... 오늘이 아니면 정말 찾아가보지 못할 거 같아 일정을 조정해 이곳에 왔다.



 참고로 '마루야마 팬케이크' 의 상호를 찾아서 아무리 돌아다녀도 절대 찾을 수 없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해보도록 하고,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먼저 훗카이도청 구 본청사 맞은 편에 있는 'Akarenga Terrace'를 찾도록 하자. 바로 이 건물 1층에 있는 'Nikka Bar'로 들어가면 우리가 찾아 헤매던(?) 마루야마 팬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왜 그런지 보니 이곳에서는 낮에는 '미루야마 팬케이크'를 판매하고 오후 5시가 넘어가면 Nikka Bar로 변신해 술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괜히 발길 돌리지 말고 Akarenga Terrace를 찾아보도록 하자.





 일단, 들어왔으니 주문부터. 메뉴를 봤을 때 고르기 어려울 때는 그 가게의 상표나 지역이름으로 된 걸 시키면 최소한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가장 위에있는 Hokkaido Premium Pancake와 커피를 한잔 추가로 주문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 모습을 찍지는 못했지만 인테리어 모습을 보면 최근 한국에서 보여주는 카페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아마도 카페와 바를 낮과 밤에 걸쳐서 운영하기 때문이겠지만 카페보다는 분위기 좋은 다방같은 느낌이 있었다. 물론, 옛날 다방이 아닌 아주 '잘 꾸며놓고 예쁜' 다방이지만.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석은 모두 만석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놓여진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그동안 잠시 미뤄뒀던 여행 정리를 시작했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아내가 하던 걸 함께 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꽤나 추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지금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디이고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도 쉽게 해준다. 게다가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감정들을 여행지라는 특수성안에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더 깨끗해지는 기분까지 들게한다. 아내와 결혼하고 많은 영향을 받아왔지만 좋은 영향을 받은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여행 일지가 Top 3 안에 들지 않을 가 싶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기다리던 팬케이크와 커피가 나왔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비쥬얼. 거기에 부드러운 향기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팬케이크도 속까지 완전히 익어버린 퍽퍽한 녀석이라면 실망해주려고 했는데 이 녀석은 겉은 적당히 속은 부드럽게 잘 익혀서 나왔다. 아무리 집에서도 만들어도 나오지 않는 이 부들어움. 



 괜시리 팬케이크위에 쓸데없는 데코를 위한 토핑을 올려놓고, 막상 먹으려고 자르면 와르르 무너지는 녀석들은 보기에는 좋지만 먹기에는 꽤나 불편하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팬케이크는 따로 나오고 추가하고 싶은 토핑은 원하는 만큼만 올려놓는 컨셉이 좋다. 보기에도 그리고 먹기에도. 뜨거운 팬케이크위에 녹아내린 버터와 생크림 그리고 추가한 연유까지 합세해서 궁극의 부드러움을 맛보게 해준다. 아... 다시 먹고 싶다.



 혹시나 저녁에 이곳에서 술 한잔 마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이곳 Bar의 모습을 찍어봤다. 역시나 요즘의 모던 Bar와는 거리가 있지만 저녁에 앉아서 술 한잔하기에는 더 분위기가 있을 듯한 느낌이다. 시간이 된다면 나 역시 이곳에서 위스키 한잔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맛있는' 팬케이크는 눈도 마음도 그리고 몸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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