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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아이를 만난 이후로 모든 게 새롭게 다가왔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을 맞이해서 계획 보다는 당장의 실행을 위해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앉는 것 부터 시작해서, 목욕시키는 것, 외출하는 것, 거기에 먹고 재우는 것 까지... 사람이라면 당연히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행위를 도와주어야 했다. 그렇게 모든 게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하던 하루하루가 지나가고나니 이제야 조금은 루틴한 하루가 돌아오고 있었다. 태호는 점점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조금, 말 걸어볼까 하면 잠들어버렸다. 이렇게 곤히 잠들어있는데... 도저히 깨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루종일 크게 하는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떡실신 하는 것 같은 포즈로 잠드는 걸까. 그래도 깊이 자는게 건강에도 좋으니 다행이다 생각하기로..
신생아는 정말 놀랄 정도로 잠만 잔다. 살아있는 게 맞나 싶을 만큼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어서 이 시기의 아이 사진은 대부분 아래 구도나 포즈에서 변하지 않는 듯 싶다. 이렇게 자는 아이를 바라보다 보면 무슨 손 난로라도 되는 것 처럼 나도 같이 잠이 들어버릴 거 같은 기분이다. 아이 옆에서 자다가 혹시라도 큰일 날까 싶어서 실제로 잠을 자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그 옆에서 같이 잠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얻게 된 스킬이 바로 아이를 수직으로 안고 트름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를 안는 다는 거 자체가 너무 무서웠는데, 거기다가 수직으로 안아 어깨 위까지 들어올리라는 요구는 초보 아빠에게 너무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목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아이가 혹시나 숨을 못쉬는 건 아닌지, ..
병원에서 5일, 조리원에서 2주의 시간이지나 드이어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나는 그동안 주중에서는 집에서 주말에는 조리원에서 지내는 걸 반복했지만 우리 아이가 집으로 오는 건 이번 생에는 첫 경험이다. 이제 정말 육아가 시작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설레는 마음 보다는 겁나는 마음이 컸다. 준비한다고 준비했는데 무언가 빠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런 날일 수록 어김없이 시간은 정확히 돌아온다. 다행히 병원에서 조리원까지 운전해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떨리지 않았다. 조리원에서 바구니 카시트에 아이를 완벽히(?) 포장해주셔서 차안에서도 꽤나 조용히 앉아있어줬다. 지금 이게 현실인지 꿈이지 싶을 만큼, 아이가 이 공간에 있는게 믿기질 않았다. 그 어떤 전문인력도 없는 이 공간에 아내와 나 아내 이렇게 세 명..
아이가 내 삶에 존재하고 있다는 게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비록 회사일 때문에 조리원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아이와 함께있고 싶었다. 매일매일이 그리웠고 언제나 보고싶었다. 매일 먹고 자는 게 일상인 사랑이. 아무리 이름을 부르고 안아줘도, 계속 잠만 잤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만났지만 아주 가끔은 몹시 귀여운 목소리로 울기도 했다. 이게 우는 건지 옹알거리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그 소리 조차도 듣기에 몹시 좋았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표정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분 좋을 때만 나오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게 왜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보여줄 때면 괜시리 나도 기분이 ..
아이가 태어난 마냥 아이의 모습만 보면서 좋아했는데, 며칠의 시간이 지난뒤 갑자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바로 조리원으로 아이를 옮기는(?) 일. 만지면 부서질 거 같은 이 아이를 차에 태워서 수 km를 이동해야된다니. 이일을 어찌해야하나 고민했지만, 뭐 별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구니카시트'를 구매해서 준비해두는 것 정도였다. 과연 아이가 잘 버텨줄지... 일단,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받아 차에 태우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물론 그 뒤에 도착할때까지 아이가 울었지만 말이다. 도착한 조리원은 생각보다 깔끔했고, 예상한 만큼 만족스러웠다. 조리원을 선택하기까지 꽤나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 고민에 보낸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정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