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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아르헨티나] Day 27 - 엘 아테네오(El Atene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본문
누가 남미의 밤이 위험하다고 했는가. 물론, 상대적으로 위험하기도 하고 실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인이 다니는 관광지에서 만큼은 그리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아주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호의 낮 거리를 거닐며, 한창 기운을 쏟았던지라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엘 에테네오'를 안 갈수는 없었다. 그래서 늦은 저녁이긴 했지만 불안하기 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길거리를 걸었다.
어느 나라든 낮 보다는 밤이 더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 만큼 아름답기도 혹은 설레기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역시 밤거리인 듯 싶다. 낮에는 평범해보였던 건물들이 낮에 숨겨두었던 매력을 한꺼번에 발산하려는 듯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렇게 Soho 거리에서 20여분을 걸어가면 몹시 쌩뚱맞은 길 한복판에서 El Ateneo라는 글자를 발견할 수 있다. 위치가 길가에 있어서 생각보다 발견하기 쉬울 거 같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관의 외관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꽤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엘 아테네오(El Ateneo)
문 앞에 섰을 때만 해도 왜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동네 서점과 그리 다르지 않은 외관에 책도 많아보이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건 특별해 보이지 않은 외관이 기대했던 마음과 더해져서 꽤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었다.
' 그냥 집으로 갈까? '
한 10초 정도 고민했지만 뭐, 여기까지 와서 그럴필요까지는 없어보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수식어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했던가. 입구에서부터 딱 20걸음 정도만 들어가면 무엇이 이 도서관을 그리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과거 극장으로 있던 장소를 2000년에 엘 아테네오 서점 체인을 가지고 있는 Ilhas 그룹에 임대되어 이런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니... Ilhas 그룹 만세! 부에노스 아이레스 만세다!
이층에서 올라가 중앙을 바라보게 되면 그 웅장함에 압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공간 활용도로만 본다면 이 얼마나 비 효율적인 일인가. 책을 빼곡히 체울 수 있는 중앙 공간을 이렇게 비워놓다니... 서점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비단 책의 양 만은 아니라는 걸 이곳을 계획한 사람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음반을 만날 수 있다. 아는 사람이라곤 거의 없지만 CD Cover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요기가 되니 한 번쯤 들러서 구경하도록 하자. 한 쪽에 CD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점이란 책을 만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그 생각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 오니 모든 공간은 자신이 가진 의무를 다하면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며 그 형태에는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서점이지만 아름답고, 서점이지만 마음이 포근해지는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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