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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맛집

오마래, 익선동에서 보낸 편안한 한끼 식사

추락천사 2017. 8. 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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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런 어떤 날 오후

머리를 하고 새로운

동네를 다녀왔다.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인사동

평소라면 인사동의 이 길을

꽤 오랫동안 구경하면서

걸었겠지만

오늘은 이곳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스쳐지나간다.


아쉬움에 사진한장





길을 가로질러

10분 정도를 더 걸으면

누구에겐 그저 듣기만한

혹은 일생에 한 두번

찾아왔을 법한

낙원상가를 만나게 된다.





낙원상가 역시

그 명성을 익히들어 알기에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오늘의 '더' 매력적인

익선동을 향해

그저 직진할 뿐이다.


배고픔이 호기심을

이기는 순간이다.


나와 같은 코스로 왔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익선동의 첫 골목들

골목이 너무 좁아

바로 뒷 건물도 안 보일

정도의 빼곡함.


과거 상계동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공간에 숨결을 불어 넣는 건

커다란 랜드마크가 아니라

작은 디테일이다.





때로는 하나의 벽면이

그 공간을 포근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어쩔 땐 나무 혹은 아름다운 꽃이

골목에 색을 입혀주기도 한다.


물론,

단 하나의 가게가

아름답다고 해서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지는 못한다.





보는 것 만으로도

들어가보고 싶은

디테일 가득한 공간

눈이 호강하고

덩달아 기분도 좋아진다.


하지만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한 상태라

더 이상의 동네 투어는

무리.


첫 만남에서부터

왠지 끌렸던 오마래(O marae)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서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이곳 대부분의 가게들은

그 종류에 관계없이

'한옥'을 개조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비슷한 골조위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가게를 꾸며나가다보니

중구난방으로 만들어놓은

기존 번화가보다

눈이 힘들지 않고

보기에 좋다.





식당안에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다보면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는 호사를

언젠가는 한 번 누려보고 싶다.





일단, 메뉴를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온 수제맥주

요즘은 수제맥주를 팔면

왠만하면 한잔은 꼭 마신다.


캔으로 마시는 맥주도 맛있지만

평소에 접하기 힘든

녀석들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매번 궁금해진다.

어떤 맛일지

어떤 촉감일지

무슨 향기일지...





맥주를 두 목음 정도

가볍게 마시고 나면

드디어 메뉴가 하나씩

등장한다.





오늘의 메뉴는

매운 해산물 파스타(16,000원)

새우 필라프 볶음밥(14,000원)


해산물 파스타는

나오는 순간 향기에서

그 맛이 느껴진다.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익숙한 맛이라 좋았지만

알고 있는 맛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새우 필라프 볶음밥은

그냥 볶음밥 혹은 마요.


본전 생각나는 가게는 아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맥주 한잔으로 시작해

파스타와 피자 정도면

편안한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보니

저렇게 따로 마련된

공간이 있었다.


저 곳에 지인들과

나란히 앉아서

밖에 오는 비를 보며

한 끼 식사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가 어울리는 고즈넉한 식당.


[오마래]

인당 15000원 정도

맥주와 파스타 그리고

피자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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