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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65 week - 드디어 걷다

추락천사 2023. 12. 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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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동안,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에 빠져서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어갔다. 언젠가는 다시 시작해야하지 하다가 이제는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상황까지 와버려서 '에이... 그냥 인스타에 기록하는 것 정도로 만족하자.' 라고 손 놓아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다가, 문득 지금 아이의 모습을 작은 휴대폰에만 담아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까지는 모르겠고 다시 적으면 되지 뭐.' 라는 기분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렇게 정신차리고 보니, 우리 아이가 1년하고도 3개월만에 제법 잘 걷고 있는게 아닌가. 분명 2~3주 전까지만해도 몇 걸음 걷지 못했는데... 이제는 기어다니는 것 보다 걷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물론, 지금도 사람들이 많거나 밖에서 신발 신고 걷는건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실내에서 걷는 건 꽤나 자연스러워졌다.

 심지어 이제는 자기 스스로 물걸을 들고 가져다준뒤 인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냥 아기라고 생각했는데, 잠깐 뒤돌아보면 어느새 훌쩍 자라고 있었다. 커가는 속도가 정말 무서울 정도다. 아직은 계속 이렇게 작고 귀여웠으면 하는데... 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거 같아서 아이의 성장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정도다. ㅡㅜ...



 

 이제 표정도 제법 상황에 맞게 나오는 편이다. 나를 보면서 '아빠!' 라고 소리치고, 아내를 보면 '엄마!'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큰 의미없이 소리를 내는 거였다면 지금은 그 말에 의미를 실어보낸다. 표정도 행복할 때, 미안할 때, 보고싶을 때, 반가울 때 마다 그 기분을 한 껏 드러낸다. 조금씩 아이와 대화가 되는 거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아이가 자라는가 보다. 아빠 엄마를 말하고, 걷고, 표정지으며 조금씩 소년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해야할 건 아이가 온전히 자신을 만들어갈 동안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 그거면 충분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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