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즐거움

[맥주이야기]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Founders Centennial IPA) - 7.2% 본문

맥주 이야기/미국

[맥주이야기]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Founders Centennial IPA) - 7.2%

추락천사 2019. 7. 4. 00:50
반응형


 이제는 한국에서 꽤나 유명해져버린 Founders 양조장에 대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연중 생산하는 Year-Rounds 맥주(All Day IPA, Centennial IPA, Porter 등...)를 시작으로 특별한 기간에만 생산하고 있는 Seasonal IPA(Azacca IPA, Mosaic Promise 등...)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양조장이기에, 제대로 된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한국에 수입되고 있는 제한된 종류가 아닌 미국의 양조장에서 원하는 날짜에 직접 방문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물론, 그럴 여유가 된다는 가정하에지만.

 

 저 Calendar만 봐도, 얼마나 다양한 맥주들이 각 계절마다 준비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저 정도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맥주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단순히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하나하나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맥주들이라니. 그러고보니 파운더스 양조장의 맥주를 마셔본 건 이번이 겨우 세번째 번째였다. 
 [맥주이야기] Founders Porter(파운더스 포터) - 6.5% / [맥주이야기] Founders Mosaic Promise (파운더스 모자익 프라미스) - 5.5% 분명 진열대에서 많은 종류의 파운더스 라벨을 발견했음에도 그 경험이 밑천한 변명을 해보자면 이 놈의 양조장 라벨은 다 거기서 거기같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이 맥주를 마셨는지 아니면 처음 만나는지 헷갈릴 뿐더러 대충 보다보면 '아... 저번에 마셨던 거네.' 하고 그냥 넘어가기 일수다. 물론,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어쨌든 다들 너무 비슷비슷하게 생기긴 했다.

 


 각설하고, 다시 맥주로 돌아가자. 일단 Centennial IPA 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Cascade hop. 미국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Cascade hop과 개인적으로는 거의 구분하기 힘든 녀석이 바로 Centennial hop 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링을 해봤는데 역시나 Cascade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Centennial hops are a balanced bittering and aromatic hop with a decidedly American nature and uniquely pungent flavor.  An intense citrus aroma with pronounced lemon notes also gives off some floral qualities that blend well with IPAs, APAs, and Pale Ales. Centennial hops are sometimes referenced to as a super charged Cascade without the grapefruit flavors of Cascade. Centennial hops also blend well with Chinook and Columbus hops. "

 그러니, 맥주가 주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풍미보다는 맥주의 밸런스를 얼마나 잘 잡았는지를 생각해보는게 더 이 맥주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법이 아닐가 생각한다. 

 


 일단, 탁한 호박색보다는 붉은 색 혹은 커피색 계열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맥아에서 카라멜이나 토피한 맛이 날거라 예상할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에 정리해둔 내용을 덧붙여 본다.

 잔에 따를때부터 느끼긴 했는데 강렬하게 폭발하지는 않지만 꽤나 밀도있게 퍼져나가는 과일향이 잔과 나 사이의 거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진하게 풍겨온다. 다행스럽게 거품도 조밀하고 잘 생기는 편이라 이 향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거 같았다. 맥주의 색을 보면서 예상했던 카라멜과 커피의 씁쓸한 맛이 연이어서 느껴졌다. 특이했던 건 강렬한 탄산과 시트러스함 보다는 꽤나 오랫동안 느껴지는 씁쓸함과 맥주안에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차분한 기운이었다. 

 


 만약, 미국 IPA 특유의 발랄함을 기대하고 마셨더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조용한 음악에 차분한 기분으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냉장고에 몇 병이라도 넣어두고 꺼내마시고 싶은 '꽤나 잘 만들어진 IPA' 이지 않을가 싶다. 역시나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는 Founders Brewery.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