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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6 - 하나유라(Hanayura),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온천(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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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훗카이도] Day 06 - 하나유라(Hanayura),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온천(1)

추락천사 2018. 9. 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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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온천으로 향했다. 타키노야에서 즐긴 온천욕이 너무나 만족스럽기에 그보다 유명한 하나유라에서는 어떤 온천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사실, 원래 목적은 하나유라에서 2박을 하는 거였으나 겨울 성수기에는 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예약이 꽉차있던 지라 어쩔 수 없이 1박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괜시리 더 기대가 된다.



 드디어 도착한 하나유라 입구. 이름에 맞게 꽃으로 장식되어있는 간판이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와 너무 잘 어울렸다. 물론, 꽃이 만개한 봄/가을에도 잘 어울리겠지만...

 Tip 1. [송영버스 예약] 많은 종류의 호텔에서는 송영버스라고 해서 삿포로 - 호텔간의 왕복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삿포로 시계탑에서 출발하며,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하다. 특히나 퇴실시간에 맞춰서 버스를 타고 바로 삿포로로 이동할 수 있으니 이용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예약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호텔 숙박 기준으로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완료해야 만석되는 걸 피할 수 있다. 예약일이 확정되면 반드시 e-mail을 통해서 예약을 진행하도록 하고,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했다면 그곳에서 예약을 부탁하도록 하자. 물론, 호텔에 도착해서도 예약은 할 수 있으니 깜빡했다면 마지막 방법으로 숙소에서 예약하자. 가격은 500엔/1인.

 Tip 2. 급하게 하나유라를 예약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예약이 불가한 경우가 많다. 그럴땐 과감히 하나유라 홈페이지(http://www.hanayura.com/kr/)에서 예약을 진행해보도록 하자. 잘하면 급한 예약을 진행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도 이번 경우에는 급하게 진행하게 된 건이라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을 진행했었다. 한국어로 잘 설명되어있으니(우리때는 일본어 였던거 같은데...) 걱정말고 도전!



 타키노야를 겪고와서 그런가 이곳의 정갈한(?) 분위기가 더욱 일본적으로 느껴졌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하며, 조경으로 꾸며진 테라스, 테스크의 목조 가구들까지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건 이런 것 모습뿐만 아니라 객실 구성에서도 같이 느낄 수 있다. 사실 머물게 된다면 이런 온천에서 머물고 싶어했던 거 같다.



 우리가 머문 방은 '객실전용 노천탕설치 일본식 다다미방 6평'. 이왕 이런 전통이 느껴지는 온천에 왔는데 굳이 퓨전실에 가고 싶지 않았고 방에 노천탕이 없는 건 상상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남아있던 방이 딱 내가 원하던 바로 그방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다행이다 싶었다. 객실에 있는 노천탕에서 좁은 창문을 통해 바라보던 달이 아직도 기억나니 말이다.



 방은 상상하던 일본의 다다미방 그대로였다. 뭐하나 과하지 않고 정갈한 일본의 정서가 방의 생김새, 조명 그리고 가구들에서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방 한 가운데 테이블이 있는 게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지나고나니 이것도 나름 도란도란하게 얘기도 할 수 있고 나쁘지 않은 배치 같았다. 

 앞서 얘기했던 이 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방 안에 아담한 노천탕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타키노야에서도 숙소 내부에 노천탕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일본식 방 안에 있는 노천탕이 같은 탕이라도 훨씬 더 잘 어울려보였다.



 아주 작은 욕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나무 인테리어가 이 방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지금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벽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밤에는 노보리베츠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서 분위기가 한 껏 살아난다. 타키노야와는 전혀다른 분위기 - 더욱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느낌 - 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직 몸도 담그지 않았는데 행복해져버렸다. 좋고, 좋고 참 좋다.

 살짝 흥분을 가라앉히고 야외 온천을 즐기기 위해 유카타로 갈아입고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이곳의 유카타는 타키노야와 비교해서는 훨씬 더 수수하고 덜 정돈된(?) 느낌이었다. 타키노야의 유카타가 시상식에 입고갈법한 정장이라면 이곳은 작은 마을축제에 갈법한 기분이랄까. 이미 숙소부터 마음에 들어버려서인지 유카타도 이곳의 유카타가 더 정감이 가는걸 안 비밀.


출발하기 전에, 가벼운 차 한잔


자, 이제 출발합니다.






 이곳 역시 온천은 실내 온천과 야외 온천으로 나눠져있다. 먼저, 실내온천의 경우에는 우리의 옛 목욕탕에 뿌옇게 보이는 온천물이 가득 담아져 있는 모습이다. 저 안에 몸을 담그면 왠지 수명이 늘어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우윳빛깔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실내 온천을 즐길 수는 없는 게 아닌가. 눈으로 구경하고 가볍게 몸을 담궈서 추운 날씨에 대비했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보자.



 야외로 나가니, 확실히 타키노야보다는 훨씬 더 개방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넓을 뿐더러 조경도 잘해 놓아서 마치 자연속에서 풍경을 즐기며 온천을 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이곳에 원숭이만 있다면 더 환상적인 기분이었으려나? 신기한건 타키노야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온천장에서 사람을 만난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다. 풀 부킹인데 다들 어디로 간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다시 일본의 겨울을 즐길 수 있다면 단연코 다시 이곳으로 오게 결심하게 만드는 장소. 


[지출 내역]

 1. 숙박비 : 83,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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