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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디테일한 색상이나 가구들을 정하기 전에 집의 가장 특색있는 공간을 어디에 만들지 고민해봤다. 내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우리집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바로 그곳의 컨셉이 집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 공간의 위치와 컨셉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대해 얘기하는 게 큰 의미가 없을 듯 싶었다. 첫 번째 후보는 언제부턴가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들어선 주방 공간이었다. 화이트하이그로시를 사용해 무난한 디자인을 할 수도 있고, 파스텔 톤과 후드 혹은 팬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방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엔 무리가 있고, 그 고유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디자인 포인트를 주기에는 자유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물론, 감각..
살면서 가장 오랜시간 지내는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회사지만,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집'이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도 주말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한 주를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체울 수 있는 공간. 그렇기에 온전히 내 생활 패턴, 감성 그리고 취향에 맞도록 집을 꾸미는 일은 옷을 사거나 좋은 직업을 얻는 것 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기 전에는 부모님의 집에 살고 있었고, 결혼 후에는 집을 꾸미는 일 보다는 내 삶을 즐기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집의 분위기에 나를 맞춰 살기 바빴다. 그렇게 30여년을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