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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미_2016

[페루] Day 02 - 리마(Lima) 도시를 걷다

추락천사 2017. 7. 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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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남미에 도착한지 이틀째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는 첫날 아침이 밝았다. 리마는 페루로 들어오는 입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뒤에 와라즈 2박 3일의 격한 여정이 펼쳐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행 적응하는 수준으로 가벼운 리마 투어를 시작했다. 비록 아침을 든든히 먹었지만 꽃보다 청준 시리즈에 나온 그곳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 법.

#1. La Lucha Sangucheria Criolla
     (Av Santa Cruz 847, Miraflores 15074 페루)

꽃보다 청춘에 나오기 전부터 유명해졌는지는 알길이 없었으나, 나에게 있어서는 유희열의 샌드위치가게로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많은 현지인들이 있는 데에서 한번 놀라고, 한국사람임을 알아보는 직원때문에 다시 한번 놀랐다. 역시 한국의 맛 집 사랑이란... 이미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던 관계로 샌드위치(17.9sol)와 커피(4.9sol)를 하나씩만 시켜서 나눠먹기로 결정했다. 아침으로 먹기엔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배가 좀 고팠어도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La Lucha Sangucheria]

[신났네요. 신났어]



 사실 이곳을 가기전에 잠깐 들렸던 곳이 있는데, 바로 환전소이다. 남미의 모든 환전소가 그렇지는 않지만 리마에서는 조끼를 입고 환전을 해주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길거리 은행 근처에 보면 출몰하시는 분인데, 조금 더 쉽게 찾기 위해서는 머무는 숙소의 주인에게 물어보길 권한다. 이 분들에게 다가가서 흥정하다보면 그래도 나름 괜찮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당시 환율은 1$ = 3.275sol ('16.07 기준) 이었다. 며칠간의 여행을 위해서 일단 500$ 환전을 마치고 든든한 마음으로 Terminal로 이동했다. 참고로 남미의 Terminal은 회사별로 따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Terminal을 이용할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개인적으로는 남미 여행하는 내내 Cruz del sur 만한 곳을 못봤다.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남미에서 장거리 버스 이용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게 여행에서 얻은 교훈이니 믿고 이용해보자. 샌드위치 가게(플라잉 도그 호스텔 근처)에서 Terminal까지 버스 이용 요금은 15sol.



#2. Cruz del sur Lima terminal
     (Av Javier Prado Este 1109, La Victoria 15034 페루)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불안해 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지역별 대표 터미널이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회사별 터미널이 그것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데다가 같은 회사 터미널이 같은 지역에 2~3개씩 있으니 당췌 알 수가 없었다. 그럴땐 그냥 택시를 타자. 괜히 고민하다가 이상한 곳으로 가지 말고 지역의 베테랑들에게 맡기면 올바른 곳으로 인도해준다. terminal로 간 목적은 와라즈(Huaraz)로 가는 버스를 예약함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짐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Terminal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표를 예매하는 곳. 왼쪽과 정면이 짐을 맡기고 버스를 타는 곳이다. 야간 버스를 타면서 가장 걱정됐던 것이 짐의 안전이었다. 남미의 치안이 불안하기도 했고, 내 손을 떠난 짐이 사라졌을 때의 대처가 거의 불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경을 썼다. 이 곳의 경우 각 짐마다 고유의 라벨을 부착하고 그와 동일한 라벨을 탑승객에게 나눠준다. 당연히 그 라벨이 없으면 짐을 내어주지 않는 시스템이라 야간 버스를 타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남미의 버스는 일반석과 우등(까마)으로 나뉜다. 여행하다보면 세미까마, 스윗까마 이런식으로 까마의 등급을 나누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왠만하면 먹는 걸 하나 줄이더라도 무조건 까마를 예약하도록 하자. 특히 야간 버스의 경우에는 무조건이다. Cruz del sur 까마석은 정말 푹신한게 특등석이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좌석을 예약하고 나면 버스표를 주는 데 거기에 나와있는 게이트에 가서 짐을 맡기면 당장 출발하는 버스가 아니더라도 짐을 맡아주니 저녁 버스의 경우 아침일찍 와서 짐을 맡기는 게 이득이다.



[Cruz del sur Lima terminal]

[Cruz del sur Lima terminal - 표 예매하는 곳]

[Cruz del sur Lima terminal - 버스타는 곳]



주의해야 할 것은, 앞 서 얘기한 것 처럼 이곳에서 짐을 맡기고 버스가 출발하는 위치가 두 군데이기 때문에(정면/왼편) 반드시 어느쪽인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바로 앞이고 도착하면 설명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시간이 인박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문제가 생기면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서 당황하기 쉽다.



#3.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Terminal에 짐을 맡기고 곧장 리마 센트로 지구(LIma centro)를 향해 택시를 탔다. 택시비는 12sol. 터미널 바로 앞에서 호객하는 택시를 타도 괜찮고 2~3sol 아끼고 싶다면 살짝 앞으로 나와서 타도 무관하다. 큰 차이도 없고 나름 정가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 하니... 선택은 본인의 몫.

아무래도 유럽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온 탓일테지만, 이곳의 공원은 유럽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특히 아르마스 광장에 위치한 대성당의 경우 스페인의 침략 군대를 이끈 피사로가 주춧돌을 쌓아 올렸다고 하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수 많은 일본 건물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꼴인데, 이걸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참 난감한 문제일 거 같다.



[대성당 Catedral]

[아르마스 광장의 풍경]



 아르마스 광장에서 다음 볼거리라고 하면 대통령 궁을 들 수 있다.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주륵주륵. 신기한 건 이 동네에서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본 적 없다는 거.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는 더 심한 거 같다. 비가 많이 오질 알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우산이 익숙치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덩달아 우리도 겉옷 + 우비로 버티기 모드 돌입.

조금 춥기 시작했지만 일단 버티는 걸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가 온다. 비가 와]



  앞 서 얘기한 것 처럼 이곳의 거리는 유럽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페루는 유난히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남미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좀 더 발전되어고 정돈되었다는 느낌이랄까. 비가 오는 이 거리도 남미인지 유럽인지 헷갈릴 정도니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주적주적 애매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간 곳은 #대통령궁. 매일 정오에 이곳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길래 부랴부랴 왔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있었다.



[근위병 교대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근위병 교대식]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지 첫번째 남미 이벤트 도전 성공. 바깥으로 나와서 한바퀴 돌 줄 알았는데 안에서만 돌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추운 날씨에 많이 고생스러워보이지는 않아서 다행. 어느곳의 근위병 교대식도 사실 거기서 거기인지라 큰 느낌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오늘의 가장 큰 목적지중 하나인 산 프란시스코 성당으로 향했다.



#4. 산 프란시스코 성당과 수도원(Iglesia y Convento de San Francis)
     (Jirón Lampa, Distrito de Lima, 페루)

주위의 이쁜 상점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산 프란시스코 성당과 수도원은 그 자체로도 단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그것보다도 지하 무덤인 카타콤으로 더 유명하다. 낮은 천장과 복잡한 미로로 이루어졌으며 개인적으로는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없다. 가이드(영어)를 따라 들어가면 위치별로 내용을 설명해주니 참고하길 바란다. 지하 무덤은 이름 처럼 수 많은 사람들의 유골이 모여져 있는데 너무 정갈하게 정리해둔 탓인지 으스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시간까지 맞춰서 들어가야 하기에 조금 망설여지긴 하는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되도록 다녀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일반적인 관광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기분 또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 프란치스코 성당 가는길...]

[산 프란치스코 성당 가는길...]

[고즈넉한 산 프란치스코 성당과 수도원]

[첫 셀카?]

[산 프란시스코 성당과 수도원 전경]



#5. 점심식사 (Rocky) + 산 마르틴 광장(Plaza San Martin)

  여행을 하면서 아내와 가장 많은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점심식사인데, 나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식사는 식사답게 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 만약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여건을 수정해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내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나에비해서) 식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다. 물론 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보다도 훨씬 식사다운 식사를 지향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내 성격을 수 많은 외국여행을 통해 파악한 아내는 되도록 중간 중간 식사다운 식사를 하려고 노력해준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곳을 향해 걸어가던 도중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아내는 아주 빠르게 주위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산 마르틴 광장에서는 오랜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남미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싸운 산 마르틴 장군을 기념하기 위한 기마상과 주위의 아름다운 건물을 눈에 담고 발걸음을 제촉하기 시작했다.



[산 마르틴 광장 전경]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한 아내]

[산 마르틴 장군 기마상]



 극장, 옷가게등이 보이기 시작해서 드디어 뭔가 먹을곳이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희안하게도 우리의 눈길을 뜨는 음식점은 당췌 보이질 않았다. 위기의 순간...

 지난번의 여행 같았으면 슬슬 허기를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투정을 부렸을텐데... 내가 조금이라도 배고파보이면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투정부리는 모습도 창피하기도해서 같이 뭔가 먹을만한 것들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보인다고 그 흔한 햄버거 가게도 보이지 않았다. 코너에 보이던 스타벅스가 전부라니!!!



[거리는 참 이쁘네]

[이쁘네 이뻐...]

[코너에 있던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머핀과 커피한잔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앞으로 걸어가야할 길이 꽤 멀어보기기도 하고, 좀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에 일단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면 뭔가 나오리라는 생각으로...

 그러던 중 큰 길가에 치맥을 맛깔나게 만들어줄 거 같은 가게가 등장했다. 크기는 거의 운동장 반 정도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사람들도 꽤 있는 수준. 맛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전 세계 어디에서나 큰 무리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재료가 바로 닭이기 때문에 이곳 #Rocky 로 결정하고 자리를 잡았다.



[Rocky 전경]

[Rocky 안에서 본 풍경]



 이곳에서 시켰던 메뉴들인데, 아쉽게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음식 재료인 닭은 시켰던 것만 알 수 있을 뿐. 맛은 뭐 옛날 통닭 느낌 + 훈제 향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저 소스의 재료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 맛있었던 기억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잉카콜라를 맛보았다. 코카콜라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지역(물론, 이곳에서도 코카콜라를 많이 마시지만 잉카콜라의 위엄이 느껴질만큼 비등비등하다.)으로, 가족들이 오면 저걸 2L씩 시켜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오란씨 느낌으로 기억하는데, 맛은 그냥 청량한 느낌 정도? 이곳에서는 44.9sol로 마무리!










#6. 분수공원(Parque de la reserva)
     (Jr. Madre de Dios S/N, Distrito de Lima, 페루_

분수공원은 점심먹고난 뒤의 화창한 날씨일 때와 저녁에 펼쳐지는 야경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불빛으로 꾸미는 야경의 분수에 둘러쌓이면 한 두개 가지고 꾸미는 풍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참고로, 앞의 시가지에서 이곳까지 걸어오기까지는 (물론 중간에 점심을 먹으며 좀 쉬긴 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걸을만 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조금 멀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선택하길 바란다. 우리에겐 택시라는 아주 좋은 교통수단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분수공원의 오후 풍경]



아래 사진들이 바로 해질녁부터 펼쳐지는 분수공원의 진짜 모습이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거 같아 아쉽긴 하다. 곳곳에서 아름다운 음악도 나오고, 거기에 맞춰 물줄기들이 춤추는 광경은 꽤나 아름답다.




 


아래 분수가 내가 생각했던 가장 아름다웠던 분수가 아니었나 싶다. 색도 색이지만 그 스케일이 남달랐다. 하루종일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잠시 밥먹으면서 쉰거 빼고는 계속 뭔가 소모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몸도 마음도 가득 체우고 가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로 들린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7. 미라플로렌스 지구(Miraflores)

  사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그냥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곳에 있는 마추픽추 열차 안내소도 들릴겸해서 왔다.

  우리나라의 쇼핑센터 같은 느낌이랄까? 시간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이곳에 앉아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남미에 도착하자마자 첫 야간 버스를 타야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구석구석 둘러보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쉬운 느낌. 나름 꽤 유명한 쇼핑센터인데 이왕 온 김에 구경이라도 열심히 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오래간만에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 하는 걸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이날 드디어 처음으로 야간 버스를 탔다. 리마의 짧은 하루였지만 나름 아침 7시부터 알차게 돌아다녀서 그랬는지 정말 푹 잠들었다. 아직 여행에 몸이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지만... 여행은 아직 30일이나 남았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남미에 있었다.

[이날의 지출 : 309.2sol]

 1. La Lucha (샌드위치 + 커피) : 17.9sol + 4.9sol = 22.8sol

 2. 택시 to terminal : 15sol

 3. 버스 from 리마 to 와라스 : 66sol x 2 = 132sol

 4. 택시 to 아르마스 광장 : 12sol (from terminal)

 5. 성 프란체스코 카타콤 투어 : 10sol x 2 = 20sol

 6. Rocky's (점심식사) : 44.9sol

 7. 분수공원 입장료 : 4sol x 2 = 8sol

 8. 택시 to 미라플로렌스 지구 : 15sol (from 분수공원)

 9. 스타벅스 커피 + 쿠키 : 22.5sol

 10. 택시 to 터미널 : 17sol (from 미라플로렌스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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