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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7/11 (17)
여행...즐거움
남미의 경우에는 유난히 Booking.com을 이용해서 숙소 예약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지난 여행들을 생각해보면 Airbnb만큼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가 높은 숙소를 제공해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여행의 마지막 도시에서 만난 Airbnb 숙소는 위치, 실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호스트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혹시라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할 목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에 준하는 큰 도시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Airbnb를 추천해주고 싶다. 1. 숙소명 : In the middle of everything (Airbnb라 특별한 이름은 없다) 2. 호스트 : Florencia - 그동안 만났던 호스트들이 그랬던 것 처럼 친절하고 성의있으며 좋은 숙소를 제공해줬다. 3. 금액..
누가 남미의 밤이 위험하다고 했는가. 물론, 상대적으로 위험하기도 하고 실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인이 다니는 관광지에서 만큼은 그리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아주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호의 낮 거리를 거닐며, 한창 기운을 쏟았던지라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엘 에테네오'를 안 갈수는 없었다. 그래서 늦은 저녁이긴 했지만 불안하기 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길거리를 걸었다. 어느 나라든 낮 보다는 밤이 더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 만큼 아름답기도 혹은 설레기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역시 밤거리인 듯 싶다. 낮에는 평범해보였던 건물들이 낮에 숨겨두었던 매력을 한꺼..
어렸을 때 부터 만두는 튀겨서 먹거나 구워서 먹거나 혹은 쪄서 먹거나 어떤 조리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그저 그 존재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우리집 냉동실에는 언제 어떤식으로 먹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항상 만두가 한 두 봉지씩은 비취되어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생전 듣도보도 못한 '딤섬'이란 녀석이 나타나더니 아주 가끔 뜬금없이 만두가 먹고 싶어져야 될 순간에 떠오르곤 했다. 막상 먹고 보면 '아... 그냥 만두나 먹을껄.' 하고 후회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유없이 생각나게 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딤섬은 결혼식장 뷔페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녀석을 호기심삼아 집어오거나 차이나팩토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녀석을 발견하곤 별 생각없이 들고와서 남기고 마는 존재 이 이상도 이하..
전날의 피로때문이었는지 오래간만에 늦잠을 자버렸다. 중간 중간 잠에서 깨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엇을 봐야한다는 부담감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약속도 잡지 않은 몇 안되는 하루의 아침을 온전히 침대에서 즐기고 싶었나보다. 결국 일어난 시간은 10시가 훌쩍넘은 시간이었다. 에어비앤비로 얻은 숙소는 조식이 나오지 않는 대신 그 안에서 조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제 봐두었던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결정했다. 산에 오르는 것도 빙하를 보는 것도, 때로는 투어를 다니는 것도 너무나 행복하지만 이렇게 오래간만에 만나는 일상 역시 그에 못지 않게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오래된 도시라는 것을 말해주듯 많은 건문들이 낡은 외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낡은 모습이 어색하거나..
처음이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마지막은 아쉬움과 설렘의 감정이 함께 밀려온다. 그래서인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향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많은 않았다. 그래도 새벽부터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안고 아쉬움보다는 설렘의 감정을 더 느끼며 마지막 도시로 우리를 안내해줄 비행기에 몸을 실어 본다. 정말 마지막 도시다! 남미에서의 비행이 언제나 그랬던 건 아니지만 이곳 아르헨티나에서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다. 특히 이번에는 갑자기 아이가 아파서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까지 벌어져 생각보다 너무 늦은 시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역시 부르마블에 등장하는(?) 도시답게 하늘에서 쳐다보는 야경이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도시의 야경이랄까.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참고..
여행이란 언제나 그렇듯 매일 매일이 새로운 만남으로 가득하다. 아니 새로운 만남을 갖기 위해 항상 새롭고 신기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지 모른다. 같은 장소를 가거나 비슷한 풍경을 보기위한 일정을 짜는 건 여간해선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 엘 칼라파테에 왔다면 모레토 빙하를 한 번만 보고 가는 건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 절경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을 여행하더라도 비슷한 모습조차 다시는 볼 수 없다면 긴 여행안에서 내 눈에 두 번 정도 담아두는 건 사치라기 보단 후회가 없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해가 그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새벽녘. 이 강물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둠이 가득하다. 20여일이 넘어가면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