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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맥주 이야기/한국 (13)
여행...즐거움
[몇 줄 요약] 1. 시트러스한 향과 맛이 강하다 2. 뒤 끝 없는 깔끔함 3. 7,000원이라는 가격이 적당한지는 의문 - Review -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여행지에 있는 크래프트에 들려서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를 마시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여름 휴가는 속초와 평창에서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와 여행지를 정한 다음에 알아보기 시작한게 바로 그 지역의 로컬 맥주. 다행스럽게도 속초에는 크래프트 루트라는 꽤나 유명한 양조장이 있어서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헌데, 가는 도중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저녁 식사 시간 이후에나 들릴 수 있는 일정이라 뭔가 일정이 계속 꼬이는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숙소에서 거리도 좀 있던 터라, 음주를 위해 왕복 택시를 타고 움직여야 하..
지난번에 이어서 연속으로 더부스(The Booth)에서 만든 맥주를 소개하게 됐다. 굳이 국산 맥주를 많이 마셔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벌써 몇년 전 부터 꽤나 손쉽게 국산 수제 맥주를 집 주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반가운 것 만은 사실. 이번에도 젊은 감각을 살려 라벨부터 신경쓴 게 보인다. 처음 '유레카 서울' 이란 이름을 봤을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아르키메데스'의 그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진짜는 더부스가 처음 미국에 자리잡은 캘리포니아 지역명(유레카)와 한국의 지역명(서울)을 합쳤다는 것. 아마도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 브루어리이기에 미국-한국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맥주의 이름에..
작년말즈음, 주말 저녁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치킨집에서 꽤나 낯선 '치믈리에일'이라는 맥주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치킨집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정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이미 시판되고 있는 맥주이고 치맥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아닌가. 하지만 너무 장난스러운 이름 때문에 한 시즌 이벤트로 끝나고 말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 뒤로는 잊고 지내왔다.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대형마트에도 한 켠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저 Season 맥주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 아무리 봐도 장난스러운데 말이지. " 탄생 자체는 꽤나 전략적으로 보인다. 라거 맥주가 주름잡고 있는 치킨의 단짝자리를 Pale ale 류의 맥주로 빼앗아 보겠다는..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맥주 양조 수업이 있어서 다녀오던 길이었다. 수업 내내 맥주를 주는 바람에 살짝 취기가 올라오기도 하고 안주도 없이 계속 술을 마셨더니 뭔가 먹을 게 생각나 근처 저녁식사를 할 장소를 검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함께 수업을 듣던 동생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나를 발견하곤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는 게 아닌가. 혼자 먹기도 아쉬운 저녁이었는데 당연히 OK. 그렇게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처음 듣게 된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에서는 나름 유명한 브루어리라고 해서 머리속에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나서 잊고 있었는데, 마침 홈플러스에서 할인하는 녀석을 발견하곤 바로 구매했다. 나름 맥주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하니 어떤 맛인지도 궁금했고, 일반 맥주 병과는 다르게 ..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카브루 브루어리의 '수줍은 피치에일'을 만나봤다. '살랑살랑 바이젠'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조금 아쉬운 맛이었기 때문에 이 녀석은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괜히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지 말자. 라벨의 뒷면을 보면 다른 맥주에서는 보기 힘든 '복숭아농축과즙 0.59%' 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일 주스를 만들때나 사용하는 농축과즙이 맥주에 들어간다니. 맥주의 이름 그대로 복숭아의 풍미를 맥주안에 담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물론, 농축액을 사용한 음료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대감 낮추기 시전. 밀맥아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는 독일식 밀맥주 혹은 바이젠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미 맥주 라인업에 바이젠이 있고, 바이젠 효모를 사..
오늘도 만나는 국산맥주. 구미호를 모티브로 삼은 귀여운 이름의 '살랑살랑 바이젠'이다. 아홉개의 꼬리는 다양하고 풍부한 재료와 맛, 그리고 기술을 의미하며 창조적인 도전 정신과 진정한 맥주의 깊은 맛을 오랫동안 지켜 나가겠다는 카브루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신선한 맥주를 위한 냉장배송 시스템(Cold chain)을 업계 최초로 완성한 것만으로도 맥주에 대한 그들이 가진 역사와 맥주에 대한 사랑을 옅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2000년부터 양조를 시작했으니 이제 거의 20년의 세월을 버텨온 만큼 이제는 나름 맥주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잡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살랑살랑' 같은 너무 장난스러운 이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보면 살랑살랑이란 이름은 살짝 너무 장난스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