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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책 이야기 (9)
여행...즐거움
마흔이라는 단어는 40대에 접어든 나에게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편이다. 그걸 노리고 지은 제목이라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거기에 '니체'라는, 몹시 철학적인 인물까지 더해지니 이 글을 읽는 다는 건 이미 정해져있던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기간이 2주가 넘는 시간이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는데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아예 읽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1주일이면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는데, 이 책은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이 정도면 어려운 주제의 책 중에서도 번역이 매끄럽게 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 걸린 게 아닌가 싶다. 분명 열심히 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
작년에 읽은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숨에 일어 내려갔고, 몇 번을 머리속으로 곱씹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문장들.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행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그런 작가가 새롭게 집필한 책을 접하는 기분은 다른 책들과는 마주하는 느낌이 다르다. 조심스럽고 진지해진다. 글을 읽는 내내 한 줄이라도 놓칠까봐 평소보다 조금은 더 천천히 읽게 된다. 너무 큰 기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잠시동안의 시간에 나의 글 읽는 맛이 달라진걸까. 그의 말투와 문장은 변함이 없는데, 다가오는 온도에서 너무 차이가 컸다. 어쩌면 책을 펼치기도 전에 그의 글에 내가 선입견을 씌어놨는지도 모르겠다. 당황스러웠고,..
어렸을 때 부터 너무나 많은 매체를 통해 접해온 걸리버 여행기. 분명 읽었다고 생각하였으나 막상 책을 펼쳐보니 처음보는 내용임에 분명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접해보지 못한)의 책들은 이 녀석말고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적어도 누구나 아는 그리고 읽어봤을 법한 책들은 한 번씩 다시 살펴봐야겠다. 겉으로 보이는 내용 자체는 몹시 단순하다. 주인공이 매 챕터마다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거인/소인/우주인/말 등을 만나면서 자신의 속 마음을 들키거나 혹은 스스로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만약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나를 포함해) 그저 예전에 들어왔던 내용에 몇 개의 에피소드가 추가되는 정도로 이해할법하다. 하지만 글쓴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하고 저자의 의도를 이해..
열정국내도서저자 : 산도르 마라이(Sandor Marai) / 김인순역출판 : 도서출판솔 2001.07.02상세보기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가 생각이 들 만큼 적나라한 책이다. 마치 마음속에 조용히 감춰두었던 감정을 나도 모르게 들켜버린 기분. 내용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주인공인 헨릭과 콘라드가 한 여인을 두고 겪는 이야기. 물론, 여느 소설들처럼 치정싸움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헨릭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글을 읽다보면 내용 자체보다도 헨릭의 감정 변화에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책은 결국 헨릭이 콘라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콘라드의 ..
모든 삶은, 작고 크다국내도서저자 : 루시드폴출판 : 예담 2017.10.30상세보기 어렸을 적 나에게 있어서 가수라하면 서태지가 전부였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그 외의 음악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나의 취향 아닌 취향은 결혼을 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흔히 말하는 인디밴드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으며, 서울재즈페스티벌이나 그랜드민트페스티벌같은 공연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 나의 취향변화와 함께 다가온 루시드 폴. 처음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건 음악 보다는 특이한 그의 이력이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사람이 그동안 이루었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결졍했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그가 선택한 기획사가 안테나뮤직이란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런 놀라움으로 만난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국내도서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양윤옥역출판 : 현대문학 2012.12.19상세보기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한 동안 집안에 있었던 책이었다. 붉은 색 표지가 마음에 들어 '언제고 한 번 읽어야지.' 란 생각만 하고 있었을 뿐 왠지 모르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 아마도 소설책을 읽는 건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다가 어제 아내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나에게 건내 준 책이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최근 회사에서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일들이 많아 마음이 잔잔해지는 책을 찾던 중이었다. 큰 고민없이 출근길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오래 읽을거라 생각했는데 출 퇴근길에 다 읽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