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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Coopers Vintage Ale 2015 (쿠퍼스 빈티지 에일 2015) - 7.5% 본문

맥주 이야기/호주

[맥주이야기] Coopers Vintage Ale 2015 (쿠퍼스 빈티지 에일 2015) - 7.5%

추락천사 2018. 11.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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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3~4년전 쯤에 와인이 엄청난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어떤 음식에도 마리아주를 시도하고, 왠만한 음식점에서는 와인 리스트를 구비하고 있거나 구비하려고 준비하는 건 고민했으니 말이다. 그 당시 와인을 조금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Vintage(빈티지)란 단어는 그리 낯설지 않을 듯 하다. 사전적 의미는 최고의, Best 를 뜻하는 단어지만 와인에서는 해당 와인이 생산된 연도를 뜻한다. 와인에게 생산된 연도가 중요한 이유는 해당 포도의 작황을 알기에 그 포도로 만든 와인의 상태역시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것 하나와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했는지 역산할 수 있다는 두가지 점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맥주 역시 이런 Vintage란 단어가 필요할만큼 숙성을 하는 주류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혹시나 모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맥주의 뒷 라벨에 친절히 설명도 적어놓았다.

병안의 혼탁한 물질은 병입된 후 2차 숙성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효모맥주 입니다. 병속에 침전된 효모를 맛있게 드시려면 그림처럼 병을 천천히 옆으로 7회 정도 굴려 잔에 따라 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맥주의 Vintage를 기록하는 건 보는 것도 마시는 것도 거의 처음인 듯 싶다. 2015년 병입되었으니 3년정도 숙성된 맥주인데, 일반적으로 2년 숙성을 권장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 살짝 마실 시기는 지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원산지 : 호주

 스타일 : English Strong Ale

 시음 : English Ale type 답게 시트러스한 향 보다는 Earthy 한 향이 날 거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커피 맛 캔디의 향이 강하게 퍼졌다. 색은 진한 갈색으로 거품이 조밀하긴 하나 많이 생성되지도 않을 뿐더러 유지력도 높지 않는다. 예상보다 강한 쓴 맛 때문에 뒤에 따라오는 단 맛이 없었으면 인상을 찌푸릴뻔 했다. 비스킷 류의 고소한 맛도 일부 느껴지지만 몰트에서 오는 단맛에 다 가려져 금새 사라지고 만다. 높은 도수에 비해서 바디감은 낮은 편이다. 사용되어진 것으로 알려진 홉들에 비해(Bravo, Cascade, Galaxy and Ella) 시트러스한 류의 향과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가끔 느껴지는 오렌지류의 과일향 정도만이 기억날 뿐이다. 


 꽤나 유명한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Strong Ale류를 잘 즐기지 못해서 인지 한 병을 온전히 다 즐기지 못했다. 늦은 저녁 가벼운 안주와 마시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 오히려 추운 겨울 해가 넘어갈즈음 바에서 위스키를 대신할 수 있는 맥주로 적당하지 않을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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