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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Kronenbourg 1664 Blanc (크로넨부르 1664 블랑) - 5.0% 본문
언제부턴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의 리스트 상위에 올라있는 맥주인 크로넨부르 1664 블랑. 밀맥주 특유의 고소함과 벨지안 화이트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 거기에 첨가제까지 더해져서 꽤나 독특한 맛을 보여주고 있는 녀석이다. 꽤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접해오던 녀석이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맥주'라기 보다는 '음료'에 가까운 인식이 있었던지라 그 동안은 굳이 찾아서 마시지는 않았다. 덕분에 '블랑은 이런맛!' 이라는 생각도 당연히 없었다.
맥주의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 1664는 양조장이 초기 설립된 연도를 의미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에 위치해있는 마을인 Strasbourg(스트라스부르)에 양조장을 설립한 Jérôme Hatt. 그후 200년동안 양조를 이어오다가 잦은 강의 범람으로 인해 크로넨버그(Cronenbourg)로 이전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름도 Kronenbourg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일단,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뒷면의 라벨을 살펴봤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원산지 표시. 아니, 내가 아는 BLANC은 분명 프랑스 맥주인데 폴란드라니. 그에 대한 답은 제조사를 보면 그 실마리가 풀린다. Carlsberg Supply Company Polska SA, 즉 칼스버그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로 보인다. 전 세계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 칼스버그 그룹의 위엄을 느끼는 순간이다.
원재료명 역시도 평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제수, 맥아, 홉(호프추출물?)를 제외하고도 글루코오스 시럽, 합성향료, 오렌지 껍질에 고수까지 꽤나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는 편이다. 아마도 이런 녀석들의 조합으로 블랑만의 상큼한 맛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가 싶다.
원산지 : 프랑스(폴란드)
스타일 : Witbier, Belgian White
시음 : 잔에 따르자마자 꽃내음이 방안을 가득체운다. 시트러스향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부분과 더불어 오렌지 껍질, 고수까지 들어갔으니 그 향이 얼마나 강할지 짐작하고도 남을 듯 하다. 카라멜향도 첨가되었다고 하지만 다른 향들 때문에 맥아와 카라멜의 향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거품은 풍성한 편이며, 유지력도 좋아 그 향을 가둬놓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향에서 맛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몹시나 자연스럽다. 풍성한 과일과 적당한 탄산감 그리고 깔끔한 끝 맛 덕분에 맥주 한 잔만으로 마무리하기에도 좋고 약간은 느끼한 안주를 함께해도 잘 어울린다. 아쉬운 건 너무 가벼운 바디감이지만 이 맥주의 지향점 자체가 풍성한 바디감보다는 가볍지만 상쾌하고 깔끔하게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에 그것 또한 단점이라고 말하기엔 부적절하다.
인공적인 느낌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리고 호가든의 맛에서 좀 더 상큼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굳이 다른 맥주를 찾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한 잔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과 상쾌함. 이 정도의 맥주를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