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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비에이여행 (3)
여행...즐거움
청의 호수에서 잠깐의 산책을 즐기고 나서 다음 코스를 어디로 할지 고민이 됐다. 세븐스타 나무를 보러가고 싶기도 했지만 동선이 살짝 꼬이는 감이 있어서 결국은 사계채의 언덕으로 발길을 돌렸다. 겨울의 사계채 언덕에서는 눈썰매를 탈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 싶기도 했다. 잠깐 느껴보는 비에이의 거리. 누구의 발길도 닿지않은 눈밭과 하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장관 때문에 마냥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 거리를 운전하는 건 조금은 긴장되는 일이다. 물론, 나처럼 관광객만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이곳 주민으로 보이는 차들은 마치 눈이 없는 것 마냥 잘도 달렸다. 이렇게 잠깐 차로 달리자마자 사계채의 언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울 시즌임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정말..
눈으로 유명한 훗카이도에서도 비에이는 그 아름다운 절경 덕분에 '겨울이 만들어낸 절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덕분에 여행을 오기 전에 그 절경이 만들어내는 감동에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하루종일 겪었던 눈보라 때문인지 '오늘 그냥 돌아갈까?'란 생각을 잠깐 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눈이 무섭기도 했었고, 이렇게 여행하다가 산에서 조난당할수도 있겠단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다. 내가 너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아내 역시도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삿포로로 돌아가자고 애길 해줬다. '일단 날씨 좀 보고 결정하자.' 라고 했지만 어차피 눈이 내릴거면 출발하기 전에 내렸으면 하는 맘도 있었다. 산 속에서 갑자기 내리는 눈에는 정말 답이 없으니 말이다. 어제 있었던 눈폭풍의 흔적은 저렇게 쌓인 눈으..
일본에 도착한지 3일째 되는 날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 커튼을 열어봤는데, 여전히 훗카이도의 겨울이 어떤 눈을 내리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내리는 눈 때문에 이동하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눈으로 만들어진 하얀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마냥 쳐다보게 된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게 되는 새하얀 세상. 어제 밤새도록 내린 눈을 생각하면 이 정도 쌓인 것만해도 참 잘 치웠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걸을 때마다 미끄러질 것 같은 불안함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목적지는 훗카이도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비에이다. 비에이에서는 가야할 곳들이 모두들 가깝지만 가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기에 대부분 근처 도시인 아사히카와에서 렌트를 한다. 눈도 내리고 운전 방향도 반대라서 살짝 걱정이 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