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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10 (21)
여행...즐거움
최근에 다양한 맥주를 접하면서 IPA 보다는 바이젠이 더 끌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IPA의 그 향긋함과 홉의 맛이 좋기는 하지만 조용한 방안에서 차분한 바이젠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난다. 그래서,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좋은 바이젠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난생 처음 바틀샵에 다녀왔다. 수원 바틀샵이라고 검색하면 딱 한군데 나오는 곳인데, 막상 방문해보니 이미 바틀샵은 정리하고 매장 전체를 일반 맥주집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뭔가 실망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이곳 주인께서는 맥주 종류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맥주들이 많으니 추천해줄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일반 바틀샵 가격과 차이가 얼마나 날지는 모르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맥주 추천을 받기로 결정. 그렇게 추천받은 맥주가 바로 이 독일 밀..
드디어, 잠시 휴식을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오전에 삿포로에 도착하자마자 짐만 맡기고 바로 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그런지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평소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침대에 앉아 맥주를 한잔하고 TV를 보면서 쉬었겠지만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여행이 왠지 모르게 아쉬워져만 갔다. 매번 여행을 다닐때면 피곤하기도하고 귀찮기도 한데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마냥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침대 하나에 책상과 tv 밖에 없는 공간을 보다보니 옛날 고시원에 잠시 머물던 때가 생각이 난다. 물론, 이것보다 훨씬 더 작고 허름한 곳이었지만 그 안에서 한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곤한 몸을 뉘이고 충전하듯 잠만자던 그 때..
꽉찬 하루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서, 점심식사를 하자마자 바로 이동했다. 이번 순서는 삿포로의 대표 맥주 브루어리인 삿포로 팩토리(Saporo Factory) 방문이다. 맥주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이라면 좀 더 다양한 맥주를 접해봤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뭐, 그래도 지나간일을 후회하면 어쩌겠는가. 이렇게 경험해봤음을 감사하기로 했다. 삿포로 팩토리는 버스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버스센터마에에서 그리 멀지 않기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다면 그냥 걸어서 가는 걸 권하고 싶다. 역에서 10분여만 걸어가면 나오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도 않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일본의 거리를 걸어보겠는가. 걷고 또 걷자. 혹시라도 찾지 못할까 너무 걱정하지말자. 길을 걷다보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언제부턴가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맥주 중 하나가 된 Stellar Artois (스텔라 아르투아)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맥주이다. 사실 이 맥주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그 모회사인 AB Inbev(엔하이저부시 인베브)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Carlsberg, SAB Miller, Heineken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맥주들이 한 자리수 혹은 10% 정도의 점유율을 보여주는 한편 AB Inbev. 의 경우에는 20%대 이상의 점유율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카스-오비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를 인수한 기업이기도 하다. 192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정적으로 판매하던 맥주가 1930년에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면서 일년 내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용하고 있는 홉..
일본 맥주를 생각하면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그리고 기린을 떠올리곤 한다. 그 만큼 일본의 대표 맥주이며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한국에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맥주이기도 하다. 4대 맥주로 알려져있는 이 회사 중 2000년대 초반 기린과 산토리가 합병된다는 소문이 돌더니 2009년에는 정식으로 합병을 한다는 기사가 나와 세간의 기대를 받기도 했다. 물론 2011년에 최종 결렬이 되어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저 두 회사가 합병해 어떤 시너지를 냈을 지 기대가 컸는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맥주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기린은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영험한 존재이다. 산 기린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죽은 기린을 보면 흉이 온다고 전해져있으며, 뿔이 없는 수컷을 기(麒) 뿔이 있는 암컷을 린(麟..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카브루 브루어리의 '수줍은 피치에일'을 만나봤다. '살랑살랑 바이젠'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조금 아쉬운 맛이었기 때문에 이 녀석은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 괜히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지 말자. 라벨의 뒷면을 보면 다른 맥주에서는 보기 힘든 '복숭아농축과즙 0.59%' 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일 주스를 만들때나 사용하는 농축과즙이 맥주에 들어간다니. 맥주의 이름 그대로 복숭아의 풍미를 맥주안에 담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물론, 농축액을 사용한 음료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대감 낮추기 시전. 밀맥아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는 독일식 밀맥주 혹은 바이젠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미 맥주 라인업에 바이젠이 있고, 바이젠 효모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