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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거의 2시간 넘게 기다리고나니 삿포로역에 도착했을 즈음엔 거의 녹초가 되어있었다. 원래 계획으론 오늘 저녁에도 뭔가 진수성찬(?)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더 이상 이동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삿포로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맛있는 메뉴가 없나 고민했다. 동선은 짧아야 하지만 절대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을 것. 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통과한 메뉴는 바로 라멘. 뭐, 일본 라멘이야 믿고 선택하는 메뉴기 때문에 선택함에 망설임은 없었지만 이왕이면 뭔가 기억에 남는 라멘가게를 가고 싶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라멘공화국'. 삿포로 역 근처에 있는 ESTA 건물에 있다고해서 큰 걱정없이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ESTA 입구를 찾는 게 쉽지는 않았다. 여기를 가도 아..
유난히 날씨가 좋은 날.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봄날의 비는괜시리 반갑다이런 날은 맛있는 커피와 음악이생각난다. 맑은 공기에 비해서하늘은 꽤 어둑하다.비가 내려서 그런가...그래도, 황사 때문에 진득한먼지 공기 보다는훨씬 더 기분 좋은 날씨. 지나가다 보이는 작은 사진관그때마다 한 번쯤 사진을 남길까 하지만그 발걸음도 꽤 용기가 필요하다뭐, 언젠가 기회가 되겠지? 얼마전에도 왔었는데걷는 길이 다르니보이는 풍경도 달랐다.이런 그림들이 있었나?내가 알던 이곳이 맞나 싶을 만큼의낯선 분위기.그 만큼 새로운 동네에 온 기분이다.좋다. 기분 좋아서 사진 한장.아... 머리 많이 길었네. 동네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지난번에 다녀왔던 카페와 한 블럭 차이였다.네온사인 대신에소박하게 자리잡은 나무 간판'우리의 20세기..
아침부터 온통 눈으로 둘러쌓인 도시를 걸어다니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늘 걸 보면서 '슬슬 돌아갈 때가 됐구나.' 정도만 생각할 뿐이다. 보통은 돌아가는 길을 생각해서 이쯤 되면 기차역으로 향했겠지만 오타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렇게 해질 무력부터 시작되기에 기차역이 아닌 운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모두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건지 운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뭐 동네 자체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왠만한 위치에서 5분만 걸어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운하에 도착할 수 있다. 갑자기 또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서인지 운하의 고즉넉함이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운하 옆에 늘어선 카페들 역시 너무 화려하지 않게..
오르골 당에서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구경하고나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여전히 밖은 눈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 지경이었지만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이곳 오타루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거 같아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다음 장소로 몸을 옮겼다. 여전히 사박하게 나리는 눈. 그래도 아침보다는 눈 발이 많이 약해져서 걸을만했다. 적당한 눈과 시원한 바람. 물론 빙판길이 살짝 위험하기는 했지만 그것 조차도 이곳 분위기와 너무 어울려서 마냥 싫지 않았다. 제발 더 심해지지는 않기를... 오타루의 중심거리를 걷다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은 상점들이 눈에 띈다. 평소에도 군것질이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인데, 이곳에서는 완전 봉인 해제. 건물 하나를 지나기가 무섭게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있..
도착하자마자 너무 많은 눈이 내려서 - 심지어 중간에 기차가 멈추기까지 - 조금 당황했지만 다행히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오타루 시내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일단 오타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오르골당으로 가기 위해 구글 검색을 시작했다. 10여분 골목길과 눈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확 트인 거리가 나온다. 이 곳에서 갑자기 방향감각을 잃게 되겠지만 크게 당황하지 말자. 주변의 어느 건물을 들어가더라도 오타루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이니 말이다. 왠만한 동네를 가도 높은 건물이나 아파트가 보이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 오타루는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과거의 건물들이 그대로 자리잡고 있었다. 너무 추워서 빨리 건물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왠지 카메라에 그 감성을 담고 싶어서 주위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