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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75 week - 아프지 말자. 태호야... 본문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75 week - 아프지 말자. 태호야...

추락천사 2024. 2. 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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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그렇듯 태호의 일상은 큰 변화없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는 자기 자리인양 종종 출몰하는 싱크대 상판에서의 모습도 꽤나 안정적으로 변해하고 있었다. 태호의 배가 조금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었지만, 아직은 몹시 귀여운 상태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일단은 많이 먹고 많이 크자.

 그러고보니 최근 태호가 트니트니 노래만 나오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 녀석 누굴 닮아서 이리 흥이 많은지... 조만간 같이 바에 가봐야겠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주에는 태호 인생의 첫 졸업장(?)이 나왔다. 비록 문화센터의 수업이었지만 어찌되었든 학생이 교육기관의 모든 과정을 마쳐야 받을 수 있다는 증서를 태호가 드디어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론 그 뒤에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아내의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생했습니다. 

 

 이번주에는 아내에게 얘기만 들어왔던 딸기농장을 처음으로 함께 다녀왔다. 내가 생각했던 딸기는 땅에서 자라는 녀석들인데 도착해서 체험해보니 흙은 찾아볼수가 없었고 구조도 아이들이 뛰어다닐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다.

 물론 이렇게 협조적으로 딸기 수확 체험을 하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할 뿐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한 번쯤 기분에 맞으면 다시 ' 옛다, 딸기 체험 ' 이라는 느낌으로 다시 협조해준다. 그래도 태호의 표정이 신나보이니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곳 딸기 농장에서는 딸기 체험하시는 시간 외에는 키즈 카페 같이 꾸며논 공간에서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안에 다양한 놀이 기구들이 있는데... 지금도 사실 아이들이 왜 이 게임앞에 저렇게 앉아서 뭔가를 하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참 좋아들 한다. 무슨 피리부는 사나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중간에 정신 차려보면 다들 저 자리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다. 집에도 하나 놔둬야 하려나.

 그날 모든 아이들에게 인기있었던 장난감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전기기차. 아이들이 직접 패달을 밟아 전진이 가능한 장난감이라서 그런지 용기 있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재미난 게 없었을 듯 싶다. 아직 조심스러운 게 많은 태호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혼자서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말에 구정 설날이라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도 어머니와 함께 상계동 본가로 잠시 외출을 나오셨다. 자주 뵙지 못하기에 이렇게 볼 수 있는 날이 있으면 가능하면 다 같이 얼굴을 보고자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맞이하기 위해 태호의 꼬까옷도 준비해뒀다. 도령 스타일로!

 잘 어울리지 않을가 생각했는데 역시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로 나왔다. 왜 어린아이들 옷이 불황에도 매출이 좋은지 알 거 같은 느낌이다. 이러니 어떻게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날 저녁부터 갑자기 태호의 체온이 37~38도를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좀 더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얘기도 나누면서 있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태호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지는 바람에 인사도 겨우 하고 짐 쳉겨서 집으로 향했다. 첫날 밤 온도가 39도를 넘어가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이상할정도로 태호의 컨디션이 좋았다. 먹는것도 잘 먹고 대소변도 활동도 활발할 뿐더러 약간의 칭얼거림만 있을 뿐 활발하게 잘 돌아다녔다. 해열제를 먹으면서 37 ~ 39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가 결국 둘쨋날 아침에 40도가 넘어가 그대로 짐을 쳉겨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갈지 말지 가장 망설였던 이유가, 요즘 같은 날씨에 어설프게 병원에 갔다가는 없던 병도 걸려서 올 거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특히 이런 연휴 중간에 오면 말도 안되게 사람들이 많을 게 분명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정말 말도 안되게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일단, 입구에서 차를 주차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어서 아내와 아이만 먼저 접수하러 올라갔다.

 일단 병원에서는 코로나도 독감도 모두 아니고, 약간의 염증 증상 정도가 있다는 소견이었다. x-ray 를 찍어보니 폐렴의 흔적이 조금 보이는 거 같아서 입원할지 여부를 고민해봤으나, 아이가 기침증상도 없으니 3일 정도 후에 다시 한번 얘기해보자는 얘기도 덧붙여주셨다. 하... 정말 그 와중에 이런 귀여운 포즈라니. 저 쪼마난 몸에 아플데가 어디 있긴 한건지 모르겠다. 아프지 말자. 태호야. 물론, 당연히 집에와서 처방받은 항생제와 해열제를 먹고나니 체온도 좀 내려가고 컨디션도 조금씩 회복되어 갔다. 컨디션이 회복되어가니 다시 집안일에 간섭하기 시작하는 태호. 

 

 언제나처럼 또 한주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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