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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72 week - 500일...

추락천사 2024. 1. 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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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잔치가 끝나고 나서는 아이의 기념일을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제 매년 돌아오는 아이의 생일 외에 어떤 기념일이 또 있을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 카톡 프로필에 있는 아이의 사진 위에 D+500일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게 아닌가. 아! 어찌 또 이런날을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부랴부랴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이의 케이크를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준비된 생일상이다보니 내복 + 캠핑 테이블이었지만, 이제는 제법 아기에서 아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시기라는 게 잘 느껴진다. 이왕이면 본인 생일 촛불은 불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촛불도 켜줬지만... 마냥 신기한듯 쳐다만보고 겁이났는지 멀리서 후후~ 불어보는 게 전부였다. 하찮은 입김이라니... ㅎㅎ

 

 그러고보니 이번주에는 아내가 태호랑 같이 딸기농장을 두번이나 다녀왔다. 이제 간신히 걷고, 뛰어다니는 거 밖에 못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딸기농장에서 뭘하고 놀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나게 놀다온듯 싶었다. 역시 세상에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듯 싶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딸기농장에 딸기만 있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 농장 옆 한 공간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기구들도 충분히 마련되어있었다고 하니, 가끔 이렇게 아이와 가족끼리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에 나는 다녀오지 못했지만...

 

 최근에 태호에게 변화된 모습이라고하면, 책에 집중하는 모습이지 않을가 싶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니 그림을 보는 게 다일 텐데, 나름 몇 분 정도의 시간을 지루해하지않고 앉아서 같이 책을 읽곤한다. 내가 항상 내 앞에 태호를 앉혀서 책을 읽어주다보니 지금은 책을 가져와서 내 앞에 놓아두고 바닥을 통통 치고 있으면 어느새 태호가 내 무릎에 앉아서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강아지 같기도 하고, 아이 같기도 하고... 하여튼 귀엽다.

 

 그리고 이번주 주말에는 태호의 외할아버지이자 보희의 아버지, 그리고 나의 장인어른 생신이었다. 태호랑 같이 3시간 차를 타고 구미에 내려가 오래간만에 처가에서 푹 쉬다 올 수 있었다. 장모님과 처제 그리고 장인어른 모두 태호를 너무 이뻐해주셔서 구미에 다녀올 때 마다 태호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느끼곤 한다. 나와 보희야 당연히 태호를 너무 사랑하고 있지만, 그렇게 감정 표현이 많지 않으시던 장모님/장인어른이 태호를 이뻐하시는 걸 보다보면 덩달아 내 기분이 좋아진다. 

 

 태호의 친구들도 모두 비슷하다는 걸로 봐서는 원래 이 개월수의 아이들은 모두 비슷하게 아닐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고기를 너무 사랑한다. 얼마전에 소고기 250g 정도를 사왔는데 거의 200g을 태호 혼자서 다 구워 먹었다. 잘 먹어만 준다면, 200g이든 400g이든 그게 무슨 문제가 될가.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자!

 

p.s. 태호의 널부러진(?)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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