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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기

[육아일기] 74 week - 우리아이 첫 어린이집

추락천사 2024. 2. 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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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커가는 걸 느끼는 순간은 참 다양하다. 때로는 걷는 것만 봐도 어제와 다르게 한 뼘 정도 자라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그 중에서 최근에 가장 자주 태호의 성장을 실감할때는 바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이다. 특히, 예전에는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그냥 만지고 던지고 하던 장난감들을 그 용도에 맞게 사용할 때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자랐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태호가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 누나가 선물해줬던 아이크스림 카트. 선물받고나서 거의 반년이 넘도록 그저 한 군데 서 있을 뿐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렇게 밀고 다니면서 아이스크림 주문을 받으면 맛있게 만들어서 배달까지 해준다.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물론, 아래 사진처럼 장난감이 아닌 녀석들도 가지고 놀려고해서 가끔 놀라곤 한다. 코어의 힘이 어찌나 좋은지, 바나나 한 송이 정도는 이제 제법 잘 들고다닐 수 있다. 

 

 최근에 다니기 시작한 몬테소리에서도 재미나게 잘 지내는 듯 싶었다. 결국은 아이와 놀아주는 거긴 하지만 그 안에 작은 방향성이 녹아있었기에, 혹시라도 아이가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태호가 적응을 잘 해주니 덩달아 아내역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듯 싶었다. 매주 토요일 문화센터에서 듣는 트니트니도 마찬가지지만 역시 태호와 함께 하는 수업은 언제나 즐겁다.

 

 사실 이번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다름아니라 태호의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 이었다. 아직 한번도 부모의 손을 벗어나 홀로 있었던 적이 없던 아이인데, 과연 적응을 잘 할 수 있가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너무 어린나이에 어린이집을 가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었다. 적응이야, 사실 노파심에서 하는 걱정일 뿐... 태호의 평소 행동을 돌아봤을 때 아주 적응을 못할 거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린이집 가는 시기는 '일단 등록부터 하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회사 어린이집에 당첨이 된거라, 마냥 일정을 미뤄두기엔 조금 아쉬웠다. 아이의 적응 상태를 보면서, 필요하면 그냥 집에서 돌보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할 거 같은 개구쟁이 표정이긴한데... 3월부터 등원을 시작하니, 그때 보면 알지 않을가 싶다.

 재미있는 장난감들이 엄청 많이 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1시간이 넘는 시간 중에서 많은 시간을 이 녀석과 함께 보냈다. 이제 슬슬 호불호가 생기기 시작할 뿐더러 그 의사 표현 역시 분명해졌다.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는 근처에 있는 키즈카페에서 재이네 가족과 만나기로 했다. 갑작스런 벙개였지만,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가족이다. 이날 따라 유난히 두 꼬맹이들이 잘 어울려서 괜시리 손도 잡게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90년대 아련한 CF 느낌이었다. 태호의 눈 빛에서 감정이 느껴지는건 기분 탓이겠지.

 물론 아직 키즈카페에서는 쪼랩 중에서도 쪼랩이지만 슬슬 헬멧도 사용하고 나름 안전화도 착용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놀이기구를 이용한다. 비록 10초도 안되는 시간만에 끝나긴 하지만... 어쨌든 홛동의 범위가 늘어난 기분이 든다.

 

 당연히 대부분의 시간은 트램블린, 캠핑놀이 그리고 주방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날 형/누나들이 너무 많고, 워낙 조심성 없이 뛰어다니는 틈새에서 태호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나름 사람들을 피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능력은 가지고 태어난 거 같았다. 언제쯤이면 태호도 그렇게 붕붕 날아다닐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렇게 또 한주가 흘러간다. 아이는 한 뼘 더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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