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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미국

[맥주이야기] LakeFront IPA (레이크프론트 아이피에이) - 6.6%

추락천사 2018. 10. 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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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여러 일들이 바빠서 맥주를 사러 마트에 들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한주가 넘도록 맥주 한 병을 먹지 못하는 참 슬픈 시간을 보내버렸다. 다행히도 일이 좀 정리가 된 터라 금요일 퇴근길에 오래간만에 e-mart에 들러 맥주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부터 조금은 섬뜻한 모양의 라벨이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일반적으로 눈은 '항시 너를 지켜본다' 라거나 '내가 모든걸 알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드물다. 간혹 종교단체의 심볼에서나 사용하는 방식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가 하고 방문해봤는데, 별 설명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눈에 띄기는 하지만 크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참고로, 레이크프론트 브루어리는 Alcohol Friendly 하다고 알려져있는 도시인 위스콘신 밀워키(Milwaukee)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맥주마시기를 좋아하는 Jim과 Russ 형제가 생일날 장난처럼 시작한 양조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새 커져 1987년에 결국 마이크로브루어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는 다소 만화같은 탄생설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걸로 인정받고 그게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 즐겁다'에서 끝나는 취미가 누군가의 용기가 더해졌을 때 얼마나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취급하는 맥주들을 보면 꽤나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Organic & Gluten-Free라고 명시해놓은 맥주만으로도 이 형제가 일반 맥주 회사에 비해 다양한 혹은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양조에 임하고 다는 걸 엿볼 수 있지 않을가 싶다. 아니, 맥주에 저렇게 건강한 단어를 사용해도 되는건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 맥주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원산지 : 미국

 스타일 : IPA

 시음 : 밝은 앰버색 혹은 루비색에 가까운 갈색을 띄고 있다. 거품은 조밀하지 못하지만 반 이상 마실때까지 유지되는 걸로 봐서는 유지력이 상당한 듯 싶었다. IPA에서는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시트러스한 향(자몽, 귤, 열대과일)과 풀향도 어느정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향을 강조한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는 크게 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코를 가까이 데고 맡아야 느껴질정도로 약한 수준. 하지만 마시자마자 느껴지는 홉의 기운은 꽤나 강렬해서 한 목음 마시고 잠시 쉬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혀 끝에 홉의 씁쓸함과 과일맛이 멤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맥아의 단 맛은 뒷편에 가려서 잘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었다. 씁쓸함에 비해 목넘김은 좋은 편이고 Body감도 부담스럽지는 않은 편이라 일반적인 IPA 보다는 훨씬 더 마시기 편한 맥주다. 

 

 홉의 씁쓸함이 처음에는 거북할 수 있으나 맥주의 음용력 자체는 좋은 편이라 조금만 적응되면 앉은 자리에서 한 두병정도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라 생각된다. 다른 맥주도 아직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전체적으로 Body감을 강조해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하기 보다는 햇살좋은 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피크닉 비어 정도로 만들어내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 빼고는 밸런스도 좋아서 크게 손색이 없는 맥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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