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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Miller Genuine Draft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 4.7% 본문

맥주 이야기/미국

[맥주이야기] Miller Genuine Draft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 4.7%

추락천사 2018. 10. 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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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서 리뷰한 버드와이저와 함께 미국산 라거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밀러 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수입맥주이면서도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일반 살균처리한 맥주에 비해서는 드래프트(생맥주)의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한 부분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게 아닐가 싶습니다.

 일단, 여러 다른 리뷰의 글에서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에 대해서 언급할때는 자체적인 살균처리 방식을 먼저 소개하곤 합니다. 그 만큼 1980년대의 맥주 기술로는 꽤나 혁신적인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맥주가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지고 나면 그 안의 효모가 살아있어 풍미와 맛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어 일주일만 지나도 맥주의 맛과 향을 해치는 주범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열처리를 통해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맥주의 맛을 균일하게 맞춥니다. 물론 그 결과가 하향 평준화라는 게 문제지만. 당시 밀러를 제조하던 업체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열처리 공법이 아닌 필터방식의 공법을 사용해서 맥주의 맛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효모와 균을 제거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고, 이게 시장에 먹혀들어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비열처리 방식이 맛의 변질면에서는 더 우수하다고 알려졌기에 이 회사에서 역시 라벨에 당당히 'Draft'란 용어를 썼겠지만 이 방식 역시 생맥주에서 기대하는 효모의 풍미를 느끼기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물론, 완벽한 콜드 체인으로 관리되지 않은 생맥주의 경우에는 생산지 - 중간 유통 - 펍 의 최소 3단계를 거치면서 그 안에 있던 효모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정도로 망가져 버리지 않을가 추측해본다. 그러니 이 녀석이나 펍에서 마시는 생맥주나 본의 아니게 비슷한 맛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 : 미국

 스타일 : Pale Lager(페일 라거)

 시음 : 깨끗한 황금빛에 적당한 거품. 향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편이다. 비스킷류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나 길게 여운을 남기는 편은 아니다. 라거답게 입안에 무엇하나 남기지 않는 깔끔한 마무리.


 라거의 당연한 특징으로 여겨지는 것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약간의 고소함과 서운하다 싶을 만큼의 깔끔함이 특징이라면 특징. 효모가 여과된 맥주에 큰 기대를 갖지만 않는다면 몇 잔이고 어느 장소에서도 누구와 함께라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맥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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