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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Straffe Hendrik Brugs Tripel Bier (스트라페 헨드릭 브뤼헤 트리펠) - 9% 본문

맥주 이야기/벨기에

[맥주이야기] Straffe Hendrik Brugs Tripel Bier (스트라페 헨드릭 브뤼헤 트리펠) - 9%

추락천사 2018. 9.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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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벨기에 맥주를 소개해본다. 생각보다 맥주 리뷰를 하다보면 우리가 흔히 맥주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벨기에, 독일류의 맥주보다는 미국의 맥주가 대부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도 크래프트 시장을 이끄는 나라와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나라가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연히라도 벨기에 맥주를 발견하게 되면 되도록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대중적으로 완숙함에 접어든 미국 크래프트 맥주에 비해서 그들만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벨기에 맥주가 좀 더 궁금한 법. 덕분에 오늘 몹시도 특이한 벨기에 맥주를 만날 수 있었다.

 일단, Tripel(트리펠 - 트리플)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앞서 Chimay(시메이) 맥주에서 다뤘듯이 벨기에에서는 수도원식 맥주에를 따로 분류해서 생산/관리하고 있다. 그걸 또 다시 크게 Dubbel(두벨) - Tripel(트리펠) - Quadrupel(쿼드루펠)의 단계로 상세히 분류하고 있는데 오늘 만나는 맥주는 그 중 높은 도수와 홉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Tripel(트리펠) 맥주다.

 일반적으로 Dubbel(두벨) 단계의 맥주가 7% 수준대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고, 맥아의 단맛과 어두운 색 그리고 검붉은 과일계(자두, 건포도, 체리 등...)의 맛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Tripel(트리펠) 계열의 맥주는 9% 이상의 높은 알콜 도수를 보여주며, 이를 위해 대부분의 맥아를 알콜 도수로 치환시켰기에 Dubbel(두벨) 계열의 맥주에 비해서는 맥아의 단맛을 강하게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덕분인지 홉의 향과 맛은 한층 배가되어 다가오는 편인다. 또한 색 역시 밝은 앰버 혹은 구리색을 나타내며 검붉은 계열의 과일이 아닌 밝은 계열의 과일(오렌지, 레몬)의 맛과 향을 보여주고 있다.

 Straffe Hendrik 시리즈로는 Tripel / Quadrupel / Wild 총 3가지가 있다고 하니, 조만간 3개의 시리즈를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해보며 마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구할 수 있다면 말이다.


 원산지 : 벨기에

 스타일 : Abbey Tripel

 시음 : 잔에 따르면 벨지안 화이트 계열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탁한 호박색 혹은 구리색 계열을 띄고 있다. 향은 꽤나 멀리까지 퍼지는 편인데 자극적일 만큼 강하지는 않다. 시트러스한 향과 더불어 스파이시한 향도 함께 품고 있는 편. Dubbel(두벨) 계열의 맥주에 비해 몰트의 단맛이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다른 크래프트 비어에 비해서는 몰트의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감귤계열의 과일맛도 강하게 느껴져 한 목음 마실때마다 다양한 맛이 입 속에서 맴돌게 된다. 탄산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 먹기에 불편함이 없다. 첫 목음을 마실때는 단 맛과 과일 계열의 풍성항 향과 맛 그리고 홉의 쌉쌀함 때문에 9%대의 알콜을 강하게 느끼지 못하게 되는데 잔을 더할 수록 혀 끝에 남는 알콜의 강도가 점점 세게 다가온다. 한 잔을 다 마실 때 쯤이면 처음에 느꼈던 풍성한 맛과 향 보다는 알콜의 강한 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여러잔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맥주. 하지만 단 한잔에 풍성한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330ml의 작은 병임에도 불구하고 한 잔에서 꽤나 다이나믹한 맛과 향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20여분 천천히 즐길수록 시간에 따른 변화도 급격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높은 알콜도수에 비해서는 확실히 편하게 마실 수 있으나 일반 라거처럼 몇 잔이고 연거푸 마시기엔 살짝 부담스러우니 늦은 저녁 맛과 향에 취해 보내고 싶다면 한 잔 앞에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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