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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처음 이 맥주를 만났을 때는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일단 Label 디자인이 너무 올드한 느낌이었고, Fuller's brewery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지금봐도 label 디자인은 맥주라기 보다는 럼주에 가까운 느낌이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고나서 리뷰를 작성하는 지금 이 brewery에서 얼마나 많은 맥주를 양조하고, 그 명성이 꽤나 높다는 걸 알게 되버렸다. 그동안 괜히 무시했었나 싶기도 하지만 뭐, 모르는 게 죄는 아니니까. 그러고보니 영국에서 만든 IPA라고 생각하니 뭔가 몹시 정통(?)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Brewery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역시나 그들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괘나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면 그럴만도 하지만... 오늘의 술친구는 ..
요즘은 거의 매일 저녁 야식을 즐기고 있다. 이러면 살 많이 찌는데... 그래도 스트레스를 푸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끊을 수가 없다. 이왕 이렇게 먹는 거 대충 먹지 말자는 아내의 성격 덕분에 야식 메뉴도 참 다양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다. 오늘의 안주는 매콤한 만두. 너무 무겁지 않은 맥주의 맛이 꽤나 잘 어울렸다. 그러고보니, 본의 아니게 시에라 네바다에서 나온 맥주에 대한 리뷰가 잦은 편이다. 굳이 찾아 마시는 편은 아닌데 자주 가는 마트에서 시에라 네바다 맥주를 시리즈별로 판매하고 있어서 맥주 일주일치 분량을 사오다보면 하나씩 따라오는 편이다. 다행인 건 아직까지는 단 한번도 실망시킨 맥주가 없다는 점. 그리고 각 맥주마다 자신만의 특징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거다. 아무리 맛있어도 다 ..
오늘 만날 미국의 크래프트 명가인 '시에라네바다'의 바이스비어 계열 맥주인 Kellerweis(켈러바이스) 맥주이다.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면서 처음으로 야외에 나와서 마시는 날인 만큼 맥주와 곁들어 마실 안주도 가장 사랑하는 음식인 초밥을 준비했는데, 이 맥주의 특징을 알았다면 다른 음식을 준비했을 듯 하다. 독일 밀맥주인 바이스비어를 표방한 맥주로, 일반적인 크래프트 맥주에서 기대하는 홉의 향/맛 보다는 꽤나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이 맥주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결정하는 효모 때문일텐데, 그 덕분인지 시트러스한 향과 맛 혹은 몰트의 단 맛 보다도 마치 유제품을 먹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거부감이 있는 맛이다. 중간에 맥주를 쏟아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져서 가뜩이나 적..
다시 만나는 부엉이 맥주. 지난번에 마셨던 히타치노 화이트 에일이 벨지안 화이트 에일 스타일이었다면 이 맥주는 자신들이 명명하기를 '일본 전통 에일', 흔히 말하는 IPA 스타일의 맥주다. 워낙 유명한 맥주이기도 하지만 처음 마셨던 화이트 에일이 만족스러웠던지라 전혀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언제나 봐도 깔끔한 스타일의 라벨. 보기만 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맥주를 가진 나라들이 종종 부럽다. 최근 나오는 국내 크래프트 비어의 라벨들도 그들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이제는 마냥 부러워만 하는 시기는 지난 거 같기도 하다. 홈페이지에 가면 에도 시대부터 만들어진 전통 기법이라고 하는데, 맛을 보면 영락없는 IPA다. 쓰이는 홉의 종류(Chinook, Perle, Kent Golding)만 봐도 영..
여행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건 그 특별한 기억을 꺼내어준다.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는데 이렇게 하와이 출신의 물건을 만나고나니 그 여행의 추억이 생각난다. 라벨의 그림처럼 호젓한 백사장에 청량한 바다와 파도. 저 그림만큼 하와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가 싶다. 우연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맥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다녀왔던 빅 아일랜드에 있는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맥주다. 그걸 알고나니 뭔가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생각보다 짧은 역사(1994년 시작)를 가진 것에 비해 쌓아놓은 유명세가 너무 높아 놀라웠다. 무엇이 그들을 하와이의 대표 맥주로 만들었을까. 저 옆에 조금은 흉물스럽게(?) 잘려져 있는 건 먹태...
생각해보면, "아, 오늘 내가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신건 강남역에 생긴 Goose Island Pub에서 였다. 항상 카스를 마실지 하이트를 마실지 고민하다가 크래프트 맥주 가게에 가니, 그곳의 분위기에 한번,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또 한번, 마지막으로 그동안 맥주에서 느끼지 못했던 향과 맛에 한번 놀라게 됐다. 그렇게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고 잠시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크래프트 맥주를 찾아다니다보니 익숙한 이름의 이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됐다. 이렇게 만나니 꽤나 반갑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꽤나 많은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주위에 가까이 있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그런 녀석은 아닐 듯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크래프트 맥주를 먹기 시작하면서 첫 눈에 알아본 이 녀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