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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맥주 이야기/미국 (22)
여행...즐거움
맥주 병을 개봉하고나서 한 번 그리고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게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이 맥주가 추구하는 게 무엇인지 단번에 알려주는 '강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아쉽게도 살면서 텐저린(Tangerine)이란 단어를 들어보질 못해서 라벨에 그려져 있는 몹시 피카소스러운 그림 역시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병 뚜껑을 열자마자 급속도로 퍼지는 감귤향을 맡고나면 알기 싫어도 자연스럽게 라벨이 의미하는 1차원적인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향 : 귤의 한 종류인 텐저린을 걸고 나온 맥주답게 몹시 직설적으로 향을 내뿜고있다. 꽤나 호불호가 갈릴 거 같은 느낌인데, 자칫 탄산음료의 한 종류로 오해받을 수 있을 법한 '인위적인 향'이 느껴진다. 누군가는 향이 맛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그 말..
Founders라는 글자 아래에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중세의 여인. 라벨이 맥주의 모든걸 말해주지는 않지만 맥주의 품격을 높여주는 데 한 몫을 하는 건 분명한 듯 하다. 갈색 병 안에 든 맥주의 색도 향도 질감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저 그림을 보다보니 마치 선입견처럼 맥주에 대한 느낌이 머리속에 정리되고 있었다. 그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 한 Dark, Rich & Sexy 라는 문구.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맥주의 겉모습에서 끊임없지 자기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파운더스 포터를 생산하는 Founders Brewing Co. 에서 소개하는 Porter(포터)의 문구를 읽다보면 이 맥주가 어떤 느낌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색 : 조금은 질릴정도의 검은색을 띄..
일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꺼낸 맥주. 라거처럼 상쾌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진한 스타우트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봄 옷을 꺼내입고 나갔는데 찌는 듯한 태양을 마주한 것 같은 당황스러움이랄까. 덕분에 일요일 낮잠을 꽤나 달콤하게 잘 수 있었다. 물론, 원치 않았지만... 원산지 : 미국 색 : 일반 스타우트보다도 훨씬 진한 검정색. 색 자체에서 오는 질감 역시 석탄을 연상시킬 만큼 무거웠다. 그보다 인상깊었던 건 바로 거품. 잔에 따라놓으면서 생기는 거품도 인상깊었지만 한 목음 마실 때마다 잔을 타고 내려오는 거품의 흔적들이 마치 반짝이는 빛 처럼 찬란했다. 향 : 높은 알콜도수에 비해서 코끝으로 전해지는 알콜의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맥주를 마시다보니 소주에서 느껴지..
별 생각없이 마트에 들려서 가져온 맥주. 맥주 캐릭터가 너무 장난치는 것 같은 인상이라 살짝 망설였지만...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거치적거리는 단 맛 없이 시원한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IPA라고 하기에 관심이 가서 하나 Get. 근데,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마트에서 파는 라거를 마시면 되긴 할텐데... 색상 : 황금빛, 귤색, 꽤 맑은 편임 향 : 자극적이지 않은 과일향. 맛 : 과일맛으로 시작해서 달콤한 맛이 입안 전체적으로 퍼진다. 초반에 살짝 느껴지는 달콤함은 시간이 갈 수록 사라져서 마지막에는 점점 신맛이 강해진다. 알콜도수를 생각해본다면 바디감은 아주 가벼운 편. 그리고 초반에 기대했던 청량감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그렇게 강한 청량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조금은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