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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야기/미국

[맥주이야기] Old Rasputin(올드 라스푸틴) - 9.0%

추락천사 2018. 6. 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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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꺼낸 맥주. 라거처럼 상쾌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진한 스타우트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봄 옷을 꺼내입고 나갔는데 찌는 듯한 태양을 마주한 것 같은 당황스러움이랄까. 덕분에 일요일 낮잠을 꽤나 달콤하게 잘 수 있었다. 물론, 원치 않았지만...

 원산지 : 미국

 색 : 일반 스타우트보다도 훨씬 진한 검정색. 색 자체에서 오는 질감 역시 석탄을 연상시킬 만큼 무거웠다. 그보다 인상깊었던 건 바로 거품. 잔에 따라놓으면서 생기는 거품도 인상깊었지만 한 목음 마실 때마다 잔을 타고 내려오는 거품의 흔적들이 마치 반짝이는 빛 처럼 찬란했다.

 향 : 높은 알콜도수에 비해서 코끝으로 전해지는 알콜의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맥주를 마시다보니 소주에서 느껴지는 알콜의 향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향이 느껴져서 아직은 맥주 특유의 알콜향을 구분해내지는 못하는 듯 하다. 오히려 커피와 같은 에스프레소 향이 더 깊게 느껴진다.

 맛 : 향에서 느껴지는 에스프레소의 기운이 맛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탄 맛과 커피맛의 경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수준. 그 경계에서 버티고 있는 맛을 단 맛이 확실히 잡아준다. 덕분에 고 알콜로 인한 부담감은 꽤 적어지는 편. 그래도 목마름을 없애기 위해서 벌컥 마셔버리면 꽤나 당황할 수 있다. 임페리얼이란 이름이 붙은 녀석 답게 그 묵직함과 알콜이 몸을 꽤나 달아오르게 한다. 윈터 워머(Winter warmer)라는 말이 괜히 따라붙는 게 아닌 듯 싶다. 순간 강하게 느껴지는 단 맛에 비해 끝은 쌉쌀한 맛을 남긴다. 덕분에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는 기분이 들지만 이걸 두 병이나 마실 자신은 없다.


*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 그 기원은 IPA와 몹시 흡사하다. 영국에서 러시아까지 가는 동안 맥주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알콜도수와 홉을 첨가해 괘나 Strong하게 개량한 제품. 전체 맥아량이 높아져 달고 진한 스타우트가 탄생한 것이다. 

* 원래 영국에서 탄생한 Imperial Stout의 문화가 미국 크래프트 시장으로 건너가면서 단순 다양한 홉이 첨가되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맥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영국의 Imperial stout를 마셔보면 비교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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