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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즐거움
사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건 어제였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원래 목적지인 바릴로체는 이제야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엄청난 걸 보여주려고 이렇게 고생시키는 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계획했던 일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조금은 안심되는 기분. 제발 가는 길에는 별 일이 없길 바라며 새벽 바람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여전히 겨울임을 보여주는 눈꽃 밭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었다. 이렇게 한참을 가는 도중에 중간 중간 버스가 멈춰섰지만 뭐, 별일 있겠냐고 생각하고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나 보다. (물론 내가 신경을 썼어도 다른 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한 번 두 번 멈춰서던 버스가 그 횟수가 잦어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다시 출발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왔다. 바릴로체야, 도..
10월이 되고나서부터 7시만 넘어도 날이 어두워진다.그걸 밝히려는 듯 갤러리아 백화점의 불빛은 유난스러울 만큼 밝다. 회사를 끝나고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 부랴부랴 압구정으로 온 게 백화점 쇼핑 때문은 아니기에 그리고이제 곧 예약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눈도장만 찍고 바로 오늘 저녁장소로 이동한다. 결혼기념일이기 때문에 연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입고온 보희 원래 계획은 창가쪽에 앉으려고 하였으나 안쪽자리가 더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중앙 테이블 쪽으로 이동고풍스런 분위기의 테이블 때문인지 확실히 외부와 단절된 중앙쪽이 더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식전빵과 함께 나온 수프 너무 달지도 묽지도 않아서 배고픈 속을 달래준다. 기네스 한잔을 주문했는데 드래프트가 아니어서 아쉽.맛있는 기네스가 먹고 싶었는데... ..
드디어 남미의 마지막 여행지인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위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사실 나라를 넘는 다는 게 큰일 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된 버스나 비행기만 예약하면 그다지 신경쓸 일이 없다. 하지만 이곳 푸콘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니 혹시라도 이동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래 내용들을 각별히 신경쓰도록 하자. 칠레(푸콘)에서 아르헨티나(바빌로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Andermas 라는 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Pullman / JAC 가 훨씬 더 잘 꾸며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버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잘못된 정보라면 update 부탁!) 만약 당신이 주중에 이동할 계획이라면 직통 버스가 있으니 시간을 맞춰서 예약만 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으나 이동하는 날짜가 주말이라면 얘기..
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는 Parque Saltos de Mariman 이라는 공원이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져서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구름만 많았을 뿐 비가 오지는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야리카 화산 투어도 포기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비가 내리면 슬픈 뻔 했는데... 앞 서 몇번이나 얘기한 적 있지만 남미의 자연은 그 아름다움을 떠나서 스케일이 몹시 컸다. 공원이라고 하면 서울숲 정도나 지리산 정도를 떠올리는 나에게 이곳의 공원은 밀림에 가까운 포스를 품어내고 있었다. 거기에 전날 비까지 와서 그런지 몰라도 공원을 관통하는 강물이 거의 범람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공원을 걷는 내내 약간 불안한 기분까지 들었다. 만약 갑자기 폭우라도 쏟아지면 나를 ..
동화같은 도시, 푸콘에서의 아침이 시작됐다. 어제의 휴식으로 여독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상쾌한 공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도 마음도 여행하는 그 어느 때보다 개운했다. 적당히 내렸던 비 덕분에 공기의 상쾌함이 여느때 보다도 코끝에 강하게 느껴졌다. 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온 다음날의 아침 만큼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마치 카페 같은 호스텔 창가에서 아침을 먹으며 비온 뒤의 마을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까지 갖고 있자니 그냥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집 안에서 빈둥거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여행을 좀 더 길게 잡을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하고 오늘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집에 마당이 있다면 한 번쯤 키워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