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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제리아 다 문 - 맛있는 도우가 그리울 때...

추락천사 2017. 10. 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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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지기시작할 때 쯤
보정동 카페거리는 새로운 분위기로 변한다

그저 전등 몇개를 밝혔을 뿐인데
마치 크리스마스인 것 마냥
묘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 듯 하다.



분위기가 이쯤 되니
모든 가게가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이 골목이 저 골목 같고
저 가게가 이 가게 같고...

덕분에 가고자 하는 가게 위치를
헷갈려서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문'이 그 '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냥 왠지 반가웠다.

설마 '문'피자가 있는 건 아니겠지?



피자 가게라기 보다는
뭔가 유럽의 펍 같은 느낌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이게 거리의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가게의 인테리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자를 제외하고
2명을 위한 맥주 2단.
Kona Big Wave와 Good Man IPA

내 입맛에는 향기를 머금은
IPA가 딱이다.



이녀석은 (아마도) 카프레제 샐러드
살짝 데친 새우에 모짤렐라 치즈, 거기에 토마토까지...
샐러드를 주문하면 도우도 함께 주기 때문에
반드시 샐러드는 주문하고 시작하자.



라자냐와 Pa~~~
사실 봉골레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이날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된다고 해서
주문한 라쟈나.

이 녀석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바삭하게 구워진 치즈와 촉촉한 속살
거기에 너무 느끼하지 않은 맛까지...

피자는 Pa~~~ 라는 메뉴로
무려 '삼겹살'이 메인인 녀석이다.
엄청 Heavy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깔끔한 맛.

특이한 건 이 가게의 피자나 샐러드는
도우의 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그 도우가 훌륭하니
그 위에 토핑이 어떤 게 올라가든
맛 없는 녀석이 없었다.



이건, 고르곤졸라 피자.
한 때 집에서도 해먹어봤던 녀석.
그리고 전문가와 나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 음식.

역시 돈 내고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1인 1메뉴의 마지막
베샤멜 스파게티니
베샤멜 소스가 뭔지 몰라서
그 맛이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뭐, 그냥 크림스파게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베샤멜 하니까 뭔가 있어 보긴 한다.



그러고보니
외식을 하면서 피자를 먹어본건
정말 오래간만인 거 같다.

거기에 스파게티라니...

소개팅에서나 주문할 듯한
이 조합에서도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그 맛의 깊이 달랐다.

맛있는 도우가 생각나는 날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리기 좋은 가게.


[피제리아 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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